어제인 5월 28일, 모두를 위한 토론 두번째 모임을 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번져나가는 상황을 그린 영화 '컨테이젼'에 대해 토론을 했습니다. 2011년에 개봉된 영화인데도 2019년 연말에 시작되어 아직도 겪고 있는 코로나19상황과 너무 비슷한 것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과학적 고증의 힘인걸까요? 재난의 시기에 벌어지는 전형적인 권력과 인간, 사회현상의 성향인 걸까요.
영화 덕분에 코로나19의 상황을 발생초기의 혼란부터 백신개발 과정까지를 빠짐없이 기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응은 다른나라에 비해 나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었지만요. 불안이 번져가는 속에서 믿었던 국가, 사회시스템, 기업의 민낯이 드러나는 여러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오는 가을에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한다고도 하고, 얼마 있지 않아 다른 종류의 전염병이 유행할거라고도 하는데요,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거리두기를 해야 했지만) "인간은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는 말 , " 세상은 욕망을 쫒으며 굴러가지만, 한편에서는 사람은 서로를 돌보면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는 말도 나왔습니다. 토론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코로나로 겪으며 느낀 여러 문제점들- 욕망을 쫒는 생활방식, 그로 인한. 자연파괴, 불평등의 심화 문제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다음 재난에 대한 대응책" 이라는 말을 나누었습니다.
코로나로 드러나고 알게 된 것을 잊지말고 고쳐나가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하고 있는 지금이 재난과 재난사이의 잠깐동안의 시간이 아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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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테이젼 ■ 일시 : 5.28 (토) 오전10:00 ~ 오후 1:00 ■ 장소 : 대안연 강의실 |
줄거리:
영화는 ‘DAY2’ 라는 자막으로부터 시작한다. 홍콩에 출장을 다녀온 베스가 귀국 때부터 기침하며 감기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다 집에 돌아온 이후, 고열에 시달리다 호흡곤란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한다.
남편 토마스(멧 데이먼)는 원인도 알지 못한 채 죽은 베스를 병원으로 옮기고, 그 사이 그의 아들까지 죽게 된다. 이후 홍콩, 런던, 도쿄 등 전 세계 대도시에서 베스와 같은 증세를 보이는 이들이 빠르게 늘어나게 되면서 WHO(세계보건기구)의 오란테 박사(마리옹 꼬띠아르), 미국 질병통제센터 감염 역학조사관 미어스(케이트 윈슬렛)이 감염 경로와 원인 분석에 나서기 시작한다.
영화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일상에서 바이러스가 퍼지는 상황을 ‘손’을 통해 보여준다. 휴대폰을 만지거나 식당에서 물컵과 식기를 다루고, 버스 손잡이를 잡거나 공중화장실 수도꼭지, 엘리베이터를 누르는 손... 이러한 상황을 훑고 나서는 미어스가 “인간은 하루에 3천 번 이상 자기 얼굴을 만진다”고 말한다.
바이러스가 호흡기를 통해 인간의 몸에 침투하는 것처럼 우리가 무심코 하는 행동들, 그중 어떤 행동으로 감염되는 것인지 알지도 못한 채 바이러스가 퍼져가는 것을 보게 된다.
사회적 지위나 인종 등을 고려하지 않고 바이러스는 무자비하게 퍼져 나간다. 하지만 상황의 심각성을 무시한 채 영화 속 기관 공무원들은 전문가들의 브리핑을 흘려듣게 되고, 결국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 ‘팬데믹’ 상황을 맞게 된다.
출처:http://www.greenpostkorea.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9951 (후반부 줄거리 있슴)
목차
[1] 2011년에 미확인 감염병의 확산을 그린 이 영화에 대한 소감/일상적인 장면은?
▶ 코로나 유행 한참 전, 2011년에 만든 영화인데, 마치 다큐같았다.지난 2년간 일어난 상황들이 너무 비슷하다.
하지만 많은 재난 영화/소설 등이 비슷하다.그러면 재난시에는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가 싶었다.
※ 이 영화의 자문가인 컬럼비아대학 공중보건역학 교수 이안 립킨은 영화 속 가상의 바이러스 ‘MEV-1’ 설정은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라 언급했다. 1990년대 후반 말레이시아에서 시작돼 방글라데시와 인도까지 발생한 ‘니파바이러스’의 몇 가지 특징에서 고안해냈다.
※ 영화 감독인 스티븐 소더버그와 각본을 쓴 스콧 Z. 번스는 2002년 창궐한 사스를 바탕으로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지는 상황을 모티브로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된다.
▶특정 시기에 발생한 개별 사건 하나가 아닌 지난 2년간 겪은 바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었다.
또, 전염병으로 인해 죽자 시신을 완전히 물질로 보면서 두려움에 일체의 장례절차조차 금지하는 행태를 보면서, 우리는 삶/죽음에 각각 어떤 가치를 부여하길래 사는 것/죽는 것을 그렇게까지 구별하는가...그런 생각이 들었다.
▶작가적 상상력으로 그렸는데도, 과학적인 예측에 의존하여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 작가적 상상력이 놀라웠다.
그러나 사회/국가의 시스템에 따라 각 나라의 대응은 좀 달랐다는 생각이 든다.
- 사람들이 보이는 집단적 광기/공포가 정치적, 행정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장면을 보면서 위기관리의 취약함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인류와 바이러스의 투쟁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고, 중국인들의 시각에서는 이 영화가 어떻게 보일까하는 생각도 났다.
▶ 전세계의 경제/사회적 활동이 멈췄던 코로나 초기에 공기가 맑아지는 등 자연이 살아 났던 일이 기억났다. 욕망을 따라가는 삶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 또 미국 CDC의 남자박사, 여자박사, WHO의 여성 역학조사관의 행동이 눈에 들어왔다. 한편으로 세상은 계속 욕망을 원동력으로 돌아갈테지만 한쪽편에서는 인간이 다른 사람을 돌보는 일이 일어난다.
▶남성인물과 여성인물의 행동이 무척 대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등장인물 중 남성들의 행동은 야망/쟁취를 위해 폭력적인데, (공료롭게도) 주요 여성인물들은 정의, 희생, 모성애 적인 행동을 한다.
1989년 26세에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이 영화의 감독 스티븐 소더버그는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간결하게 보여주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01년 제73회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 <트래픽>
2001년 제35회 전미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에린 브로코비치>
1989년 제4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
https://www.aladin.co.kr/author/wauthor_overview.aspx?AuthorSearch=@146851
1963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스티븐 소더버그는 아버지인 피터 소더버그가 루지애나 주립대학의 교육학 교수였던 탓에 비교적 풍족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편집 프리랜서로 사회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 당시 그는 두 시간짜리 필름을 한 시간짜리 방송 편집본으로 만드는 일을 했는데 하나의 작품을 다큐멘터리, 뮤지컬, 드라마 등 여러 가지 장르로 만들어보곤 했고, 이런 '장르 실험'은 후에 그가 한 가지 장르에 얽메이지 않고 다양한 스타일의 연출력을 선보일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 학업과 일을 병행하던 스티븐 소더버그는 1986년 전설적인 그룹 'Yes'의 TV용 다큐멘터리 필름 <9012 라이브>를 만들어 그래미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데뷔 영화인 1989년 작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는 잠재되어 있던 스티븐 소더버그의 재능을 전세계가 주목한 영화였다. 진실이 없는 섹스를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치유해가는 네 명의 주인공을 그린 이 영화는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고독과 소외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1백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져 2천5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또한 당시 거의 무명에 가까웠던 스티븐 소더버그는 이 작품으로 최연소 감독 수상작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게 된 것이다.
[...]
[2] 전염병 확산초기, 행정당국의 사건은폐, 보도통제에 대해
- 휴교령 등의 질병관리국의 확산방지책 거부, 상원의원 수송후에야 공항,도로 폐쇄
▶ 효율적인 상황관리를 위함이라고도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시민 개개인의 생명보호는 안중에 없고 시스템을 유지하는데 온 촛점을 맞춤.
[3] 백신 개발 및 공급 과정(전문가들의 헌신, 차별적 공급)에 대해
[4] 프리랜서 기자 앨런 크럼위드의 행동을 어떻게 보셨는지?
(약물판매사기, 주가조작 etc.)
- 정부와 대형제약사들의 행동 비판
- 약물판매 사기, 주가조작 등
[5]권력자들 vs. 일반시민들의 처치 차이
대통령과 주요 인사 피신, 여자친구에게 피신하라고 한 질병통제센터장의 행동
식량의 배급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일반국민들의 입장 등
추모의식의 효과-죄책감을 치유하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게 함
[...] 죄책감은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감정이기에 수백만 년 동안 우리가 가정과 우정과 공동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 그런데이 세상에 없는 사람과 어떻게 교류할 수 있단 말인가? 예전처럼 사과를 하거나 선물을 줄 수도 없는데,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전할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난관을 해결하고자 조상들은 사후 선물을 고안하여 고인에게 술을 따르고 분향을 하고, 무엇보다도 성대하게 공개 추모를 거행했다. 공개 추모는 다양한 형식으로 이뤄진다. 추도문, 시, 장례준비, 무덤, 조각상, 고인 명의로 하는 기부 등 끝이 없다. 형식이 뭐든, 고인에게 삶의 한 자리를 제공하여 고인과 연대감을 느끼고 우리의 죄의식을 더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점차 슬픔을 이겨내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다.
그리하여 선조들은 일찍이 사별에 따른 죄책감을 해소할 과학적 해결책을 발견했다. 하지만 햄릿의 경우처럼, 과학적 해결책이 모든상황에 다 통하지는 않는다. 고인을 향한 사랑이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추모가 불충분하다고 느껴진다....(pp..232-233
출처: 우리는 지금 문학이 필요하다 - 제8장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라- 셰익스피어의 《햄릿》 | 발명품: 슬픔 해결사
https://booksreview.tistory.com/1639
[7] 마지막 장면에 대해
-다국적 거대기업을 질병발생/전파의 주범으로 지목함.
모임운영: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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