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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기록

01-1.불안의 사회학(2022.5.14)

by 책이랑 2022. 5. 15.

5월 14일 토요일, 서울 서교동의 대안연구공동체에서  독서/영화 토론 동아리  '모두를 위한 토론' 첫번째 모임을 했습니다. '모두를 위한 토론'은 대안연구공동체의 동아리로서, 다양한 인문학, 문학책과 영화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며  월 2회, 총6회가 한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고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참여 하실 수 있습니다. 

 

첫번째 세션의 주제는 '포스트 코로나' 인데요, 코로나를 겪은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돌아보고, 앞으로 회복하고 싶은 일상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어제는 첫번째 모임이라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하며 인사를 나눈 후, 이승은 선생님께서 준비하신 논제와 발췌문을 중심으로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책 읽은 소감을 시작으로 현대사회에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겪는 불안감이 생기는 원인과 내용이 무엇인지,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사회,정치적으로 불안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토론한 책은 2014년에 출간된 독일 사회학자의 책이지만 2022년 지금의 우리나라의 상황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는데요, 한국이 독일과 같은 '선진국'이 되었다는 것, 전세계가 비슷한 내용의 사회문제를 겪고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주인 5월 28일에 두번째 모임을 할 예정인데요, 각자 미리 영화 "컨테이젼"을 보고서 만나게 되며, 그날 역시 선생님께서 준비한 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2주 후에  뵙겠습니다. 

 

 

목차

     

     

     

     책소개:  불안의 사회학 ( 하인츠 부데, 2014) 

    - 독일 중산층이 무너지는 현상,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구조 등, 사회에서 불안이 만들어지고 증폭되는 메커니즘을 담담한 어조로 예리하게 드러낸다.
    - 경쟁에서 승리한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져가는 현재의 구조를 들여다보고,
    - 인간이 만들어놓고도 통제하지 못해 스스로를 옥죄는 금융 자본주의 시스템과 인터넷 사용의 보편화를 거론한다.
    - 공적 영역에서 우리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대중의 불안을 다루고 때로 이용하는 모습과, 
    -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 늘어난 이민자들 및 내전을 피해 자신의 나라를 탈출한 망명자들이 단일 민족국가라는 폐쇄적인 공동체와 만나면서 생산되는 불안의 양상을 살펴본다. 

    1장 누구나 불안하다
    2장 깨지지 않는 관계에 대한 갈망
    3장 자수성가한 사람들의 불안
    4장 승자가 모든 것을 가져갈 때
    5장 추락을 염려하는 중산층
    6장 사회적 약자들은 일상이 투쟁이다
    7장 나약한 자아
    8장 아무도 제어하지 않는다
    9장 불안의 정치
    10장 이방인에 대한 불안

    11장 불안을 다스린다는 것

     


     

    1. 현대의 ‘불안’의  원인, 양상을  예리하게  분석한 이 책을 읽은 소감은?

    ▶ 내안에 있는 불안은 어떤 것인지를 살펴보고 내가 품고 있는 불안을 인정하고 잘 살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 사회학자의 책이지만 철학적이기도 하고 심리학적인 측면에서의 서술이 많은 것이 인상적이다. 군데군데에 번역서의 한계인지 이해가 잘 안되는 구절이 있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하틀랜드>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하틀랜드>에는 80년대 레이건 정부때 강화된 신자유주의 강화로 인해 노동자 계층에게 돌아가는 몫이 줄어드는, 불평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사회변화가 진행되었던 것이 경험과 데이터를 통해 잘 나와 있었다.

     

    레이건이 주 정부의 권한 확대와 규제 완화를 내세우며 감세정책을 시행하였는데, 실제로는 개인 영역에 정부가 간여하지 않음으로써 다른 종류의 억압이 생겼으며, 20세기 중산층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던 연방 정책들이 폐기되고,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갑부들이 막후의 제왕으로 등극해 기업의 지배가 시작되었음을 알려준다.(50쪽)

     

    하틀랜드 - 10점
    세라 스마시 지음, 홍한별 옮김/반비

     

    ▶ 책 내용의 80~90% 정도를 우리 사회에 적용해도 될 정도였다. 독일과 한국이 다른데....
    그런 '내용의 '보편성 이 좀 놀라웠다.

     

    ▶ 나는 좀 다른 생각이 났는데 개개인의 고유한 처지,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텐데, 보편적인 요소만으로 개인의 불안을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이 느끼는 모든 불안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반대로 그동안 우리가 불안의 원인을 개인적인 측면에서만 찾아왔다면 불안의 원인이 우리의 예상보다 더 사회적인 차원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 

     

    인상깊은 구절

     

    2. 자신과 주변인들이 겪는 불안의 종류에 대해

    ▶ 올해 봄, 큰 아이가 대학에 들어갔는데, 그동안 모아 놓은 입시 자료를 보니 ~하면 절대 안된다. ~면 망할 것이다 등등 으로 불안을 조장하는 내용이 많았다.  그런 것들을 읽으면서 많이 불안해 했던 것 같다.

     

    ▶만일 내가 장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일이 생긴다면 ..어떡하나...하는 불이 있다. 그리고 발췌에 보면 '불안을 얘기하는 것만으로도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고 했는데 아닌 경우도 있다. 

    불안은 그것을 이야기함으로써 가장 잘 해소할 수 있다. 그러려면 물론 듣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불 안을 받아들이되, 그 내용에 대해 이것저것 따지지 않는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p.11-12)

     

    - 어떤 경우는 불안을 꺼내 얘기하면서 불안이 주변에 더 확산 될 수도 있다. 넷플릭스 드라마인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는 불안을 얘기했다가 그게 광기로 치닿게 된다.

     

    ▶ 나의 경험으로는 쓰기가 자신의 불안을 정면으로 마주하게 하여 맴돌던 불안이 해소시키는 기능이 있는 것 같다.

     

     

    3.행동의 기준이 '심리적 나침반(내면의 중심이 기준)'이 
    사회적 레이더 장치(다른 사람들의 신호가 기준점)'로 변화하게 된  것 대해

    최근에는 내면의 중심을 강조하는 내용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정상'에 대한 범위가 좁아지면서 그런 것을 벗어난 사람은 쉽게 '비정상'이라는 말을 듣는다.  


    ▶내면의 중심을 살펴보는 행위, 자신을 점검하는 행위를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다.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진지충이라고도 한다.  그런 행동을 하는데 필요한 시/공간적인 여유를 허락하지 않는다.

    ▶조직에서도  내향적인 사람은 '외향적이지 못하다'라고 하면서 질타를 받는다. 위계가 있는 조직에서는 상사가 부하직원에게 내향적이면 안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강조하면서 개인을 조직에 맞게 개조하려 한다.

     

    ▶요즘 유행하는 MBTI도 사람을 단정지어 평가하고 조작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


    ▶조직에서는 내부지향적인 인물은 곧='속을 파악할 수 없는 위험한 인물'로 봐서 관리하려고 그러는 것 같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그려지는 디스토피아= 전체주의로서 개인의 다양성과 개인성을 존중하지 않는 사회로 그려진다. 

     

    P. 23
    -  심리적 나침반(내면의 중심) → 사회적 레이더 장치(다른 사람들의 신호를 체크)
    수천개의 반사된 자아가운데 자신만을 위한 상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함(pp.28~29)
    -역할 취득, 역할 형성,  타인의 욕구와 바람에 자신을 맞추려고 함,타인의 시선이 사회적 불안의 원천
    -상대적박탈감 발생- 외부지향적 성격인 경우(타인과의 지나친 비교, 비상식적 유혹을 물리칠 내면적 장치가 부족할 수 있슴)
    P. 31객관적인 상태가 아닌 눈에 띄는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서 내가 모자라다는 느낌

     

    4. 불안을 해소하는 방법으로서의 관계(가족, 연인)의 역설에 대해

    - 끈끈한 유대가 생기기도 하지만 타인의 자유(의사,선택)에 종속되는 위태한 사항이 발생하기 때문

     

    ▶ 가족구성원 간에 요구하는 바도 변화된 것 같다.  산업화시대를 거치면서 가족구성원에게 경제적인 지원, 부양 등, '쓸모'가 더 강조되는 것 같다.

     

    5.  중산층들이 겪는 불안의 종류,원인에 대해

     

    - “더 많은  것을  가져가는  몇몇  개인”들, “자립하려는 노력과 공동체적  연대감  사이의  균형이  무너졌기  때문”(p.99)
    - 틀린 선택을  했을 때의 결과를 보장못하며, 안전망도  없어 언제라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느낌
    - 협력해  함께  성공하려 하기 보다  서로  경쟁해서 이기고자  하는  경향이  강해짐
    - 불확실한  미래를  보듬어주거나  중산청 사이의  불평등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본보기가  되는  사회  윤리적  환경이  없슴
    ▶ 전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고소득층의 수입이 치솟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미국의 저소득층이라는 것을 읽은 적이 있다.
     
    한편 코로나를 겪으면서 집값이 급격하게 상승했는데 그과정에서 '벼락거지'가 된 친구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는다고 했다. 자신이 잘 못 살아왔나하는 생각, 앞으로의 사회를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 c.f) 독일 자영업 (정육점, 슈퍼마켓) 의 거리규정

    - 일정거리를 두어야 개점가능. 일정규모의 수익이 보장됨.

    ※ 영국의 사회계급연구- 3개 계급 → 7개 계급으로 분화

    https://www.joongang.co.kr/article/11142267#home

     

    “노동자·중산층의 분화 … 현대는 7계급 사회”

    상류층·중산층·저소득층. 우리에게 익숙한 사회 계층 분류다. 한국은 소득을 중심으로 주로 이렇게 사회 집단을 분류해 왔다. 영국도 마찬가지다. 각종 연구나 통계 지표에서 사회 계층을 논할

    www.joongang.co.kr

     

    - 그레이트 브리티시 계급 서베이(BBC, 16만1400명)+ 여론조사 기관 GFK의 심층 면접( 1026명)

    - 런던 정경대와 맨체스터대 연구진 분석


    - 계급을 결정하는 전통적 잣대인 경제적 자본(소득 등), 교육 수준과 함께
    + 사회적 자본(인맥 등)과 문화적 자본 등을 함께 측정
    - 그 결과 현대 영국 사회는 최상위층과 최하위층 사이 세분화된 계급이 5개 더 존재

    1. 엘리트 계층

    2. 안정된 중산계급
    3. 기술적 중산계급
    -중산층 → ‘안정된 중산계급’ ‘기술적 중산계급’으로 분화됨 
    두 종류의 중산층 사이에선 공통점을 찾기 힘들다
    4. 풍족한 신노동자 계급
    5. 전통적 노동자 계급

    - ‘풍족한 신노동자 계급’ ‘신흥 서비스 노동자 계급’으로 분화됨 
    - ‘풍족한 신노동자 계급’:소득은 중간수준이지만 사회·문화적 자본 향유도는 높은 층
    (전통적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태어났을 확률이 높다)
     전통적 노동자 계급: 사회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슴 

     6. 신흥 서비스 노동자 계급

     

     7. 불안정한 프롤레타리아 

     

    6. 시민들이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정치가  유형’  대신  ‘선동가  유형’이나  ‘관료  유형’을  선택하는 현상에 대해

     

    ① 선동가  유형: 시민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모든  불행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속죄양을  던져줌
    ② 관료  유형: 시민들이  걱정하고  위협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한  사회  현실만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을  둔감하게  만듦
    ③ 정치가  유형: 불안이  현실의  어느  부분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짚어주고, 불안을  다루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

     

    사람들은  민족의  사멸과  유로  채무동맹이라는  위협  앞에  즉시  대중에  영합하는  선동가를  떠올린다. 그런  까닭에  자본주의의  한계와  결함을  지적하고,  그럼에도  위험으로부터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정치가의  위대한  연설을  희망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우선,  매일  새롭게  등장하는  문제들을  유능하고  철저하게  해결하는  관료  유형에게로  도피한다.  (p.165-166)

    ▶대동법을 완성한 김육을 좋은 '정치가'로 꼽은 책이 생각난다.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 조선을 움직인 4인의 경세가들 
    이정철 (지은이)역사비평사2013-02-07

     

    김육은 자신의 평생 정치적 목표를 ‘안민’에 두고, 정치의 핵심을 누가 권력을 갖는가가 아니고 어떻게 ‘안민’을 구현해낼 수 있는가로 보았다. 그는 현실의 복잡함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추상적인 원칙만 내세우지 않았고, 직무에 적합한 사람을 뽑아 썼으며(심지어 동전 유통과 관련해서는 사대부와 논의할 수 없고 저잣거리의 사람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사람을 정치적 외풍에서 지켜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가 생각하는 정치란 어디까지나 현실 문제 해결의 도구이고, 그것은 곧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수립이었다. 대동법이 완성된 것은 이러한 그의 신념과 실행이 가져온 결과다.

    정치가는
    - 당위적 요구에 민감한 실천적 지식인과 구분되며,
    - 정책이 지향하는 방향과 목표를 고민한다는 점에서 이미 규정된 절차나 관행에 집중하는 관리와도 다르며,
    - 현실이 내포하는 복잡성과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무수한 변주에 대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학자와도 다르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김육을 좋은 정치가로 꼽았다.

     

     

     

    7. 불안의 대처법- 바흐찐, 틸리히 등의 의견에 대해

    사회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는  사회가 되고 타인과의 관계가 대자연이나  내밀한  영혼과의  관계를  대체하게 됨(틸리히)  
    - 그러나 타인은 인정. 격려, 공감뿐 아니라 시기, 거리두기 등으로 나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슴
    - 불안은  그  어떤  것도  지금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줌과  동시에  겁에  질려  주저하게  만들기도 함 (p.208-212)

     

    우리는 불안을 안기는 대상의 실체가 명확하지 않을 때 두려움을 느낀다. 불안의 원인들을 파악하는 것 자체로 자신들이 가진 불안이 일정 부분 해소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불안과 의연하게 마주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토론소감

     

    다음 토론 안내

    https://f-reading.tistory.com/389?category=1273794 

     

    01-2. 컨테이젼(2022.5.28)

    ■ 컨테이젼 ■ 일시 : 5.28 (토) 오전10:00 ~ 오후 1:00 ■ 장소 : 대안연 강의실(코로나 방역상황을 참고 하여 ZOOM진행 선택) 컨테이젼 아무 것도 만지지 마라! 누구도 만나지 마라! 여행객 한 명이

    f-reading.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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