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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기록

05-1.쇼리(2024.05.11)

by 책이랑 2024. 4. 22.

 

 

 

 




■ 토론도서: 『쇼리』(옥타비아 버틀러, 프시케의 숲, 2020)​
■ 일시 :2024.5.11 (토) 오전10:00 
■ 장소 : 대안연구공동체+ZOOM

 

 

목차

     

     

     

     작품 내용

    한 흑인 소녀가 숲에서 홀로 깨어난다. 그녀는 기억을 완전히 상실했으며 온몸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상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모호할 뿐이다. 그녀는 주변을 헤매다 길에서 한 젊은 남자를 만나게 되고, 불현듯 그의 손과 목을 깨물어 피를 빤다. 둘은 이후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함께 소녀의 정체를 되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곧 그녀가 실은 쉰세 살의 뱀파이어라는 것이 밝혀지고, 점점 그녀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파괴 행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쇼리: 
    - 뱀파이어+ 흑인 여성의 DNA결합의 유전자 실험을 통해 탄생한 인물
    -10살에서 11살 정도의 어린 소녀의모습을 하고 있지만 뱀파이어 나이로 53세인 여성
    엄마는 매슈스(마테쿠스) 성
    대어머니 세자매, DNA기증 인간 엄마
    이시오프 페트레쿠스
    (브룩, 예일, 니컬러스)

     

     

    원제 fledg·​ling 의 뜻

    1. : a young bird just fledged. : 방금 날아온 어린 새.

    2. : an immature or inexperienced person. 미숙하거나 경험이 부족한 사람

     

    인종적 불안, 상호의존성, 기억력(또는 그것의 부족)

     

    [1] 소감/인상적인 부분

     

    이 책은 미국의 SF 문학의 대가이자 ‘아프로퓨처리즘(Afrofuturism)’의 대표 주자로 평가받는  옥타비아 버틀러가 2005년에 마지막으로 발표한 장편소설입니다.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흑인 뱀파이어 여성이 이전의 모든 기억을 상실했음에도 뱀파이어로서의 자신의 정체성과 삶에 대한 주도권을 찾아나가는 이야기인 이 작품에 대한 소감은? 

     

     

    금기에 대한 점검

    중독  /모계사회/일부일처/ 소아성애 / 공동체가 중심 삶

     




    ※ 아프로퓨처리즘: 

    아프리카(Afro-)와 미래주의(futurism)의 합성어로, 아프리카 디아스포라의 문화, 역사와 선진 기술의 발전을 융합시킨 문화 양식이다. SF와 테크노컬처(technoculture)를 통해 흑인이  겪어 온 차별과 배제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흑인 위주의 내러티브를 제시하는 움직임으로, 백인 남성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 기존의 SF를 거부하고 흑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미래관을 제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아프로퓨처리즘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우리가 살던 대로 계속 살아간다고 가정할 때 일어나지 않을 일은 단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

     

     

    '현실에 없는 것을 상상해서 지어낸 공상 소설이 아니라,
    사람들이 무슨 수를 내지 않고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현실이 되어버릴 이야기(역자)'

     



    문화에서도 전통, 관습 등의 힘이 너무 강해서 이를 바꾸는 것이 꽤 어렵다. 역사와 그 얽힘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 하다.역사의 관성은 애초에 "우리"를 구성하는 것의 가장 큰 부분이기 때문

    버틀러는 젠더와 인종의 위계와 권력 관계를 끊임없이 새로운 구성으로 밀어넣어  대안적인 유전적 , 문화적 역사를 상상하며 삶이 항상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2] 기존과 전혀 다른 새로운 뱀파이어상과 그들의 사회에 대해

     

    -  “키 크고 잘생긴 다 큰 백인 남성”이 아닌 어린+ 여성+흑인 뱀파이어
    -  상호공생의 원리로 운영되는 공동체
    - 모계사회 등 

     

     

    뱀파이어는 이성애?

    주변 인간 공동체를 먹이로 삼으면서도 비밀리에 자신의 사회를 갖는 포식자(또는 기생충)입니다.

    사랑, 즐거움, 건강, 장수를 대가로 자율성을 포기, 물린 사람은 뱀파이어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다.

    '

    사랑'에 내포되는  의존성, 자율성 상실, 불평등한 권력 관계를 살펴볼 수 있다.

     

     

    - 괴물성과 인간성, 흑인성과 백인성, 아동과 성인 등의 경계에 있는 쇼리의 재현을 통하여 순수성과 단일성의 허구와 한계를 비판한다.

    - 기존 서사에서 타자화된 뱀파이어 신화를 전유하여 미국 사회의인종혐오적 행태를 아브젝트화된 쇼리를 통해 재현한다.

     



     

     

    크리스테바는 개인과 사회의 고유성이 “더러운 것들의 배제”(109)라는 단순한 논리에 의해서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일부인 것처럼 보이는 것들을 몰아내며 끊임없이 경계들을 개발하며 추방하고 폭력성을 보이는 아브젝시옹의 과정은 개인의 주체성을 형성하며 사회와 종교의 제의들을 통해 확립되어왔다. “추방된 것들은 주체의 의식에 끊임없이 출몰하고 의식 주변에 남아 있다”(맥아피 98). 이러한 것들이 사회적 질서를 위협하고 분리시킨다고 여기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타자들을 추방하는 것이다. 가부장적 가치를 위한 여성혐오, 타인종에 대한 인종혐오, 성소수자를 향한 무차별적 비난 등이 그것이다.


    『어린 새』는 혐오 받는 주체인 아브젝트가 관계적이며 생성적인 과정을 이끄는 주체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상징 질서에서 거부된 타자적 존재가 결국 이나와 인간의 반려종 관계로 전환됨으로써 주체와 타자의 경계는 무화되고 서로 침투된다. 말할 수 없는 자로 재현된 쇼리는 혐오의 주체로, 대상자로 존재하지만 결국 기억하고 다시 역사를 쓰는 존재로 강조된다. 쇼리가 개인과 문화적 기억의 상실을 구체화할 때 그녀의 서사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노예제와 잃어버린 이름과 그들의 삶의 역사적 기억을 회복한다. 쇼리의 친족인 헤이든 고든(Hayden Gordon)은 잃어버린 역사의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유동적이고 다층적 존재인 쇼리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고 새롭게 배워가는 모습은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는 것이며 주체와 타자의 관계 속에서 ‘아브젝트-되기’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기억하고 다시 쓰는 것이다.

     

    [3] 이나와 공생인들의 관계에 대해

    - 쾌락을 함께 나누고 깊은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공동체

     

    [5] 실크 가족이 쇼리와 그의 가족들을 제거하려 한 이유?

     

     “인간은 수명이 하루살이 같고, 우리가 없으면 질병과 폭력에 시달리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을 필요로 합니다. 그들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질병에서 자유롭게 더 오래 평화롭게 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우린 그들 없이 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들이 아닙니다! 
    위대한 여신의 자손들이여, 우리는 그들이 아닙니다!” 
    그가 강렬한 감정에 휩싸여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는 몇 번 숨을 쉰 다음에야 말을 이었다. “우리는 인간이 아닙니다.” 그가 속삭였다. “인간이 되기 위해 애써서도 안 됩니다. 절대. 어떤 이유에서도. 그 대가가 ‘낮 시간’이더라도 말입니다. 인간이 되려 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겁니다.”(28장, 450-451쪽) 
    “저 깜둥이 잡종견 계집애를 죽여야 하는데….” “저게 우리한테 뭘 준다고? 털? 꼬리?”(29장, 462-463쪽)

     

    백인 우월주의의 치명적인 힘을 설명하기 위한 우화

    열등해질것이라고 우려하는 실크가문 

    자신들의 독특한 유산을 고수하며 인종적 순수성과 우월성에 대한 광신적인 믿음

    오염을 두려워 하여 인종간의 결혼을 법률적으로 금지함 

     

    서술자가 완전히 혼자이고 새로운 것처럼 보이는 세상에 새롭게 등장하더라도 그녀를 둘러싸고 영향을 미치는 의미와 의무와 역사의 그물

     

    [6] 쇼리가 자신의 가족과 공생인을 살해한 이들이 위원회를 통해 벌을 받게 하는 과정에 대해


    - 법과 전통을 준수하고  민주적 절차를 철저하게 고수

     

     

    독이 잉여의 적혈구 생산, 계속 안빨리면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로 사망(p.114)

     

     

    - 유동적이고 경계적 주체인 쇼리를 통해 이분화되고 위계화된 인종적 가치를 해체하고

    새로운 주체의 탄생을 도모하고 공존의  미래를 모색
    유전공학 실험을 하는 진보적인 여성원로들과 그들을 공격하는 비합리적인 보수파 사이의 역학
    - 집단결혼
     쇼리의 기억상실 문화적 기억상실

     

    장편 단편
      넘어감(Crossover) - 1971
    킨(Kindred) - 1979  가까운 친척(Near of Kin) - 1979
    와일드 시드(Wild seed)[1] - 1980  
      말과 소리(Speech Sounds) - 1983
      블러드차일드(Bloodchild) - 1984
      저녁과 아침과 밤(The Evening and the Morning and the Night)[2] - 1987
      긍정적인 집착(Positive Obsession)[에세이] - 1989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Parable of the Sower) - 1993 푸로르 스크리벤디(Furor Scribendi)[에세이] - 1993
    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Parable of the Talents) - 1998  
      특사(Amnesty) - 2003
      마사의 책(The Book of Martha) - 2003
    쇼리(Fledgling) - 2005  

     

     

    릴리스의 아이들

    새벽(Dawn), 성인식(Adulthood Rites), 이마고(Imago)의 3부작으로 
    지구 종말 이후의 인간의 생존과 외계 종족과의 이종 결합을 통해 인간과 비인간의 혼종의 정체성을
    사유하며 트랜스휴머니즘과 포스트휴머니즘의 관점을 제안한다.

     

     



    킨(Kindred) - 1979  
    와일드 시드(Wild seed)[1] - 1980 변신능력 여사제 아냥우- 타인의 육체를 뺏으며 살아온 남자 도로 
    불사의 능력을 영원한 고독으로 받아들이는 도로와 아냥우는 ‘애증’이라는 자기모순적 감정을 통해 서로 닮아간다. 
    애증은 버틀러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주요한 코드
    도로의 교배용 가축으로 전락한 초능력자들은 미국 남부에서 흑인 노예를 인위적으로 교배시킨 사건을 상징
    근대에 횡행한 노예제도의 폭력성을 고발
    차별의 역사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지 않으며 세상에서 배제된 인간의 근원적 소외감을 말한다.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Parable of the Sower) - 1993 ‘로런 오야 올라미나’는 어린 흑인 여성, ‘초공감증후군’이라는 일종의 장애를 가진 소수자이다.중첩된 소수자성을 지닌 로런의 모습은 버틀러가 매 작품에서 내세우는 주인공의 특성이자, SF 문학이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시대에 흑인 여성 작가로서 길을 개척한 버틀러 본인의 특성이기도 하다.

    장벽 밖 여성에게 강간은 일상이며, 장벽 안 여성은 돈 많은 남성의 소유물처럼 사고팔리기도 한다. 나이도 어리고 흑인인 데에다 신체적인 한계까지 안고 있는 로런에게 생존은 더욱 힘든 일이다. 하지만 로런은 좌절하지 않는다. 로런은 침례교 목사인 아버지의 종교를 떠나 ‘변화’를 신으로 믿는 ‘지구종Earthseed’의 창시자가 된다.

    자신의 믿음을 글로 기록하고, 소수자와 연대하며 새로운 공동체를 만든다. 로런은 약자의 자리로 내몰린 희생자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주체의 자리를 되찾은 여성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로런이 앓는 초공감증후군은 고통의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에게 건네는 버틀러의 제안이다.작가는 아픈 자와 함께 아파할 줄 아는 감각, 즉 공감의 감정이 종말의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필수적이라 말한다.

    변화의 힘을 믿고,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행동하는 것이 재앙을 이겨낼 유일한 방법이라 말하는 SF 거장의 전언은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은총을 받은 사람의 우화(Parable of the Talents) - 1998 세월이 흐른 후, 에이샤 비어는 평생 모른 채로 살아온 어머니 로런 올라미나의 일기를 읽는다. 비어는 자신의 과거를 밝혀줄 단서를 찾는 한편으로 어머니의 유산을 받아들이려고 애쓴다. 그 어머니는 스스로 선택해서 가족이 된 이들에 대한 의무와 인류를 더 나은 미래로 인도하는 소명 사이에서 고뇌하던 사람이었다.버틀러는 초능력자를 흑인 노예에 빗대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역사를 폭로한다. 환상적인 이야기는 실제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과 교차되며 비현실적일 만큼 폭력적인 현실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쇼리(Fledgling) - 2005  

     

     

    《씨앗을 뿌리는 사람의 우화》 
    “모든 이가 다른 모든 이의 고통을 함께 느낀다면, (중략) 누가 남에게 쓸데없는 고통을 가하겠는가? 전에는 내가 앓는 병이 어떤 식으로든 좋은 효과를 일으키리라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지금 세상이 돌아가는 꼴을 보면 내 문제가 도움이 될 것도 같다. 남들에게 초공감증후군을 나눠주면 좋겠다.”
    _본문 200~2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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