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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기록

05-6.플랜75(2024.8.24)

by 책이랑 2024. 8. 24.

8월 24일 토요일 10시 합정동 대안연구공동체 강의실에서 <플랜75>으로 토론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논제를 정리했습니다. 

 

 "  ‘만약 사회에 쓸모가 없는 사람이라면 미래를 위해서 사라져주는 게 좋은가?’"

 

 

 

 

 

 



 



 토론: 플랜 75( 하야카와 치에 감독, 일본 2022)
 일시 :2024.8.24 (토) 오전10:00 
 장소 : 대안연구공동체 강의실 + zoom

 

나이 75세가 되면 국가에서 죽음을 도와주는 제도가 실시된다. 이름하여 ‘플랜 75′. 태어날 땐 맘대로 못 하지만 죽을 땐 계획해서 할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정책 아니냐고 홍보한다. 죽음을 서약하면 10만엔을 일시불 지급하며, 안락사를 시켜주고 화장장도 무료 제공한다. 세입자라면 집 열쇠 반환까지 맡아준다. 죽음을 ‘선택’한 국민을 위한 정부의 토털케어 시스템이다. 3년 시행 결과, 관련 민간 서비스가 동반 성장하며 1조 경제 효과가 발생한다. 정부는 “플랜 65로 확대 실시를 검토 중”이라고 발표한다.

 

 

목차



     

     

     

    [1] 영화를 본 소감

    이 영화는 하야카와 지에 감독이 2016년 일본 요양 시설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살인사건을 모티프로 해서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입니다. 일본에서 75세 이상의 노인들의 죽음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는 ‘플랜 75’가 시행된다는 가정 하에 초고령 사회에 직면한 일본의 근미래를 각기 다른 입장에 선 네 명의 인물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이 작품을 여러분은 어떻게 보셨나요? 영화를 보신 소감과 인상적인 장면 혹은 대사를 자유롭게 이야기해 봅시다.

     

    빈 곤한 노인에 대한 그래도 된다는 생각(엘리트들)이 일본사회에 있는 듯

    느린 속도 만큼 관객의 생각

     

    - 사진을 공부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빛과 어둠을 상당히 섬세하고 엄격하게 다루고 있는 듯 보인다.

    = 빛을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 삶의 아름다움을 빛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스크린을 통해 빛이 가진 따스한 성질을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처음부터 촬영감독과도 이야기했다. 이주노동자인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가 등장할 때의 야외 장면은 오로지 자연광으로만 촬영했다. 실내 장면은 거의 모든 장면이 조명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연출한 것이다. 주인공인 미치(바이쇼 지에코)가 영화 초반에 등장할 때만 해도 따스한 분위기이지만 영화가 뒤로 향할수록 무기질 공간으로 향하는 것만 같은 차가운 느낌으로 연출하는 데 집중했다. 장편을 연출한 경험은 이 영화가 처음이라 촬영감독, 조명감독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고 그들에게 거의 맡겨두었다. 다른 영화 현장에서 조명 세팅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지 모르겠지만 3주간의 짧은 기간 내에 촬영을 마쳐야 했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오히려 부족했다.

     

     


    자연스럽게 잘

    왜 일본은 그럴까?

     

    [2] 78세의 카쿠타니 미치가 플랜 75를 선택한 것에 대해

    - 호텔에서 명예퇴직
    - 주거문제

    - 친구 이네코의 사망

    여성 인물의 묘사가 디테일

     

     

    [3]  ‘플랜 75’ 담당 공무원  오카베 히로무

    - 오랫동안 왕래가 없었던 삼촌과의 만남 등

    이득을 보는 업자를 감춰진다.
    단체가 저항하는 모습이

    [4] 콜센터직원 나리미야 요코

    - 미치와의 만남

    -콜센터 신입 상담원 교육

    볼링

    [5] 필리

    핀 여성 마리아

     

    - 마리아의 사연

    - 딸의 꿈을 꾼 후의 마리아의 행동에 대해 


    [6]  히로무의 삼촌

     

    - 가족과의 단절
    - 젊은 시절의 행보

    -헌혈증

    -늦잠과 식사 등


    [7] 미치의 심경변화

    -  미치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 그리고 앞으로 그녀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하십니까?

    [8] 플랜75

    [8]-1에 담긴 사고방식에 대해

    이 영화가 시작할 때 노인을 살해한 젊은 남자가 “넘쳐나는 노인이 나라 재정을 압박하고 그 피해는 모두 청년이 받는다. 노인들도 더는 사회에 폐 끼치기 싫을 것이다. 옛날부터 우리 일본인은 국가를 위해 죽는 걸 긍지로 여겨 왔다. 나의 이 용기 있는 행동을 계기로 진솔하게 논의하고 이 나라의 미래가 밝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한 후 총으로 자살하는 장면이 나옵니
    다. 여러분은 이러한 사고 방식과 ‘플랜 75’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8]-2. 여러분이 미치와 같은 상황이라면

    - ‘플랜 75’에 신청을 하시겠습니까?

    [8]-3. 여러분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리라 생각하십니까


    고독사 -깔끔함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노인 젊은이들을 먹여 살리고 있다.

     

    장편으로 넘어오면 하야카와 지에 감독의 태도는 단호하다. ‘이것은 전투가 아니라 학살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영화의 도입부에는 호텔에서 수건을 정리하던 미치가 불현듯 카메라를 응시한다. ‘당신들이 말하는 넘쳐나는 노인이 바로 나인가?’라고 묻는 것 같다. 콜센터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다보면 중간에 그만두려는 사람이 많으니, 삶에 미련을 가지지 않도록 잘 유도해야 한다”며 매뉴얼을 설명하는 관리자의 말을 듣던 요코도 갑자기 카메라를 응시한다. ‘이게 맞아?’라고 말하는 것 같다. 히로무는 옆자리에 앉은 삼촌의 시신을 오랫동안 응시한다. 유품 정리를 하던 마리아는 창문을 열고 초록을 응시한다. ‘대학살의 시대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가?’ 감독은 직설적으로 묻고 있다.

     

     

    중앙인구조절기구가 노인상호처형제도를 만들어 노인끼리 생존 게임을 벌여야 하는 쓰쓰이 야스타카의 소설 <인구조절구역>. 70살 생일로부터 30일 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는 ‘70살 사망 법안’이 통과된 가상의 일본을 그린 가키야 미우의 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 일본은 인구 고령화 문제를 오래전부터 픽션화하며 자국민과 전세계인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2022년,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영화 <플랜 75>를 세상에 내놓는다. <플랜 75> 속 근미래 일본에선 75살 이상의 노인들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존엄사를 택할 수 있다. 노인을 죽임으로써 인구 고령화 문제를 해결한다는 당혹스러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가키야 미우 소설. '이 나라 국적을 지닌 자는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더불어 정부는 안락사 방법을 몇 종류 준비할 방침이다. 대상자가 그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고 한다.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 법안이 시행되면 고령화에 부수되는 국가 재정의 파탄이 일시에 해소된다고 한다.'

    사회 전체를 소용돌이 속에 몰아넣고 전 세계를 경악시킨 이 '70세 사망법안'이 지극히 평범한 도요코 가족의 일상에도 들어온다. 사망법안을 대하는 가족들의 태도는 저마다 다르다. 누군가에게는 불안한 미래가 안정을 찾을 반가운 소식으로, 누군가에게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계기로, 누군가에게는 열심히 살아왔던 인생을 무시하는 처사로 다가온다.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인생이 열리는 기회에서 다시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건이 되고 만다.

    열 자도 채 안 되는 이 짧은 제목에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피부에 잔인하리만치 서늘하게 스며드는 현실이 녹아 있다. 그리고 그 현실의 문제를 풀어 가는 시간 동안, 우리는 나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를 '나'의 입장에서 진하게 공감하며 타인의 시각에서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더없이 사회적인 문제를 아주 평범한 한 가족에 투영하여, 우리 모두에게 다시 한 번 생각할 거리를 제시하는 책이다.

     

     

    모임운영: 이승은

      
    •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 박사 (독일여성문학 전공)   
    •  (前) 서강대학교 독문과 강사.   
    •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문학 담당 교수.   
    •  (前) 김포대학교 국제교류처 한국어과정 강사.  
    •  한겨레문화센터 <Herstory: 여성문학 북클럽> 강사.   
    •  <페미니즘 함께 읽기> <Herstory 여성문학 북클럽> 모임 운영.(숭례문학당)   
    •  (前) 청소년 대상 <책을 통해 자라는 아이들> 독서토론 강사.   
    • 우장산숲속도서관 <페미니즘 함께 읽기> 강사.   
    • 우장산숲속도서관<재난과 불안의 시대, 인문학으로 치유하다> 토론 강사  
    • <여성문학 읽기> 토론 모임 운영 
    • 대안연구공동체
      <문학에세이 쓰기> 진행중 https://cafe.naver.com/paideia21/16652


    • 출간 작품   
      『아버지의 덫』, 『공모자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등 다수의 번역서 출간.   
      『글쓰기로 나를 찾다』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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