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었습니다. 2021년 첫 토론책은 에드리언리치의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였습니다. 먼저 그동안 한달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근황을 나눈 후 토론을 시작했습니다.(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중이라 ZOOM으로 토론했습니다.)
"임신,출산, 양육을 하면서 모든 여성들이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대해 경험과 이론 모두를 아우른 역작" 이라는 책에 대한 평가와 소감으로 시작해서 7페이지의 발췌문을 같이 읽어가며 토론했습니다. '제도'로서의 모성 이데올로기의 내용, 어머니와 아들과 딸의 관계, 낙태에 대해 토론했고요, 오늘도 역시 예정시간을 넘어 끝이 났습니다. ^^
다음에는 2월 20일에 옥타비아 버틀러의 "킨"으로 토론할 예정입니다~~~.
■ 더이상, 어머니는 없다-- 모성의 신화에 대한 반성 |
목차
[1] 책읽은 소감
가부장제 하에서 어머니의 경험이 정치, 문화 및 예술, 신화, 심리학, 의학 분야에서 어떻게 박탈당하고 억압되며 왜곡되는지, 그리고 이것이 여성의 자기 인식에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를 다각도로 분석한 이 책에 대한 소감은?
▶ 임신,출산, 양육을 하면서 모든 여성들이 겪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대해 경험과 이론 모두를 아우른 역작이다. 저자와 번역자 모두에게 감탄했다.
- 후반부 프로이트가 수필에서 자신은 사실 여성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고백했다는 부분이 인상깊었다.
▶ 지금은 육아와는 시간적 거리가 멀어진 상태여서인지 조금은 거리를 두고 읽을 수 있었다. 예전에 읽었을 때 임신출산과 관련한 부분이 '돈'이 되기 시작하면서 이 분야에 남성들이 진출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감탄했었다.
▶ 이론적인 부분도 대단하지만 곳곳의 짧은 구절들에서 해석이 되지 않던 나의 삶의 경험이나 작품에서 해석되지 않던 부분들을 해석할 수 있었다.
ex)아이가 어렸을 때 남편이 아버지 노릇을 힘들어 했던 이유라던가, 나폴리 4부작에서 레누가 아이들을 두고 니노에게 가는 부분 등
- 큰 이론 뿐 아니라 구석의 짧은 구절까지 속속들이 자극을 주는, 마치 성경처럼 조목조목 읽어갈 만한 책이라고 느꼈다.
- 일본인인줄 알고 살고 있던 조센징처럼, 나의 새로운 정체성과 몰랐던 조상의 역사를 알아가는 기분이었다.
▶<억눌린 분노 사이에서 살아왔다>는 흑인 여성의 말이 인상깊었다.
- 읽으면서 친정 어머니가 그동안 "아들이 없다"는 것이나 "장녀"로서 받은 사회적 압력이 예상보다 더 센것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우리에게는 '용기 있는 어머니의 보살핌'이 필요하다"라는 구절이 인상깊었다.
딸을 키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딸로서 우리가 가지기를 혹은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어머니로서 우리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깊이 본질적으로 우리는 신뢰와 다정함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 대해 항상 적용된다. 그러나 우리에게 적대적인 세상에서 성장하는 여성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매우 심오한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 사랑은 단지 남성들이 요구하는, 오래되고 제도화된, 희생적인 ‘어머니의 사랑’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용기 있는 어머니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문화가 여성에게 각인시켜 놓은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은 우리가 가진 한계에 대한 인식이다. 한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실제적인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분명하게 하고 확장시켜주는 일이다. 어머니에게 있어서 이 일은 어린아이의 동화, 영화, TV 그리고 학교에서 보여주는, 여성을 위축시키는 이미지와 싸우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이것은 어머니가 자기 삶의 한계를 확대시키려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희생자가 되기를 거부하는 것, 그리고 거기서 출발해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p.281)
● 다른 사람들은 저자가 자신의 모성을 부정한다고 생각하는데 대해 저자는 자신의 모성에 대해 해명을 하고 그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히고 싶었던 것 같다. 저자가 성소수자로서. 남편의 자살을 겪었기에.
- 시인, 에세이스트, 이론가로서 글에 논리가 촘촘하며 비유가 꽉차있고 분야를 넘나 든다. 대가들의 책이 다 그렇듯이 이해하는 데에 많은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사실 한번에 한챕터씩 토론해야 하는 책이라 생각한다.
- "언어의 빈틈에 비밀이 있다"라는 구절에서 무릎을 치며 감탄했다.
- 저자가 프로이트의 영향을 생각보다 크게 받은 것 같다고 느꼈다.
[2] 가부장제가 여성에게 씌운 두 가지 프레임
가부장적인 모성제도는 강간, 매춘, 노예제도가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인간의 조건’이 아니다.(인간의 조건에 대하여 거창하게 말하는 사람들은 보통 성, 인종, 노예제도 등 그러한 억압에서 가장 제외된 사람들이다.)
어머니의 역할은 – 정복과 노예제, 전쟁과 조약, 개척과 제국주의 역사에서 언급되지 않았던 –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이데올로기가 있으며, 그것은 부족주의나 민족주의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다. 계급과 피부색이 어떻든, 어머니로서 개인적이며 사적인 것처럼 보이는 나의 고통, 그리고 내 주위, 내 앞의 어머니들이 겪는 개인적이며 사적인 것처럼 보였던 고통, 모든 전체주의 체제와 사회주의 혁명에서 남성이 여성의 생식 능력을 통제하는 것, 남성들이 법이나 기술을 동원해서 피임, 가임능력, 낙태, 산과학, 부인학, 자궁 외 임신 실험을 통제하는 것은 모두 가부장제의 본질적인 모습이며, 이 제도하에서는 또한 어머니가 아닌 여성의 지위가 부정적이고 의심스러운 것으로 여겨진다.
● 계급, 피부색보다 여성이라는 점이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는 점에서 저자는 "급진적페미니스트"라고 불리고 (사회적 페미니스트들에게 ) 이에 대해 비판을 받기도 했고 백인으로서 흑인여성이 받는 고통을 간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 내 생각에는 저자가 계급과 피부색만으로는 여성차별이 해석이 안된다는 말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부장적인 신화, 꿈의 상징주의, 신학, 언어를 통틀어, 두 가지 개념이 나란히 흘러 내려오고 있다. 그중 하나는 여성의 육체가 불결하고 타락하였으며, 배출과 출혈의 장소이며, 남성다움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며, 도덕적, 육체적 오염의 원천이고 “악마의 출입구”라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어머니로서의 여성은 은혜를 베풀며, 성스럽고, 순수하며, 무성(無性)이고, 풍요롭게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가 될 수 있는 육체적 능력 – 출혈을 하고 신비로움을 간직한 바로 그 육체 –은 여성의 유일한 운명이며, 존재 이유인 것이다. 이러한 두 가지 개념은 여성 안에 깊이 내재되어 왔으며, 심지어 가장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들 중 가장 독립적인 여성에게조차 내재되어 있다. p.35-37
▶ 지인중 한명의 경험인데, 어려서 이불에 실수로 생리혈을 묻히면 친정어머니로부터 엄청 야단을 들었는데, 결혼후에 같은 일이 있었을 때 무척 당황하자 오히려 남편이 그런 반응을 이상하게 여겼다고 한다. 어머니만의 독특한 태도인지..의문이었다고 했다.
▶ 중학생때 아버지가 때로 나를 불결하게 여긴다는 느낌을 받았을 때, 오빠가 새벽같이 수영을 하러 가는 이유가 코치들이 '아줌마들이 물을 더럽히기 전에" 수영을 해야 한다고 해서라고 한 말이 생각난다. 몇십년이 지나 아들 아이가 어렸을 때 수영장에 갔을 때 갑자기 그 말이 머리에 탁 떠올라서 너무 놀랐고, 가부장제의 강력한 망할 영향력이 저주스러웠다.
▶초경의 경험을 재해석하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때 집의 바로앞 골목에서 중학생에게 추행을 당할 뻔한지 20일 후에 초경을 하게 되었다. 밥도 안먹고 거의 일주일 동안 울었다. 그 사건에 너무 놀랐고, 무의식적으로 여자로서의 기능을 하게 되는 것은 인생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라는 절망감이 들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여성, 여성의 생리혈 등을 불결하게 생각하는 것은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진행형인 일이다.
인도 여대, '생리중인 여성은 불결하다'며 학생 68명 강제로 속옷 벗겨 생리 여부 검사
MSN뉴스 2020.02.17.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부지에서 보수적인 힌두교 종파에서 운영하는 시리 사하얀 여자대학(SSGI : shree sahajanand girls institue)에 다니는 여대생 68명은 지난 11일 여사감에 의해 교실에서 화장실로 끌려가 강제로 속옷을 벗기우고 생리 중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고 폭로하고 이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다.
" 모성, 이성관계라는 제도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짓는 규범과 조건을 만들어낸다. "
" 모성 경험과 성에 대한 경험은 둘 다 남성들에게 이로운 방향 으로 이용되어 왔다. 사생아의 출산, 낙태, 여성 간의 동성애와 같이 양 제도를 위협하는 행동은 일탈 행위로 혹은 범죄 행위로 간주되고 있다." (p.45-46)
자녀를 둔 여성이 담당해야 하는 의무 때문에 지게 되는 육체적, 정신적 부담은 어떠한 사회적 부담 보다도 무겁다. 이는 노예제도나 중노동과도 비교될 수 없다. 왜냐하면, 여성과 그 자녀 간에 맺어진 감정적인 유대관계는 강제 노동을 하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여성을 약하게 만든다. 강제노동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상관이나 주인을 미워하거나 두려워하고, 하는 일을 싫어할 수 있다. 그러나 어머니는 훨씬 더 복잡하고 파괴적인 감정의 희생자가 된다. 이 경우 사랑과 분노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어머니의 역할을 하는 상태에서 폭발하는 분노는 아이들에 대한 분노로 바뀔 수 있으며, “자녀를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두려움으로 바뀔 수 있으며, 인간의 요구를 충족시켜주기에는 지나치게 부족한 사회에서 자녀들에게 해줄 수 없는 모든 것 때문에 느끼게 되는 슬픔은 자책감과 자기 고뇌로 바뀔 수 있다. 너무나 많은 여성들이 소위 ‘무력한 책임’이라고 불리는 일을 담당해 왔고 지금도 담당 하고 있으며, 게다가 그와 동시에 어머니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이는 생계를 책임지는 일보다도 더욱 힘든 부담이다. 왜냐하면, 최소한 특정 지역에서는 경제적인 요소, 정치적인 억압이 가난과 실업 뒤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여성이 자녀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했 을 때” 어머니의 인격, 여성으로서의 그녀의 지위 자체가 문제된다. (p.58)
▶ 이 부분에 공감한다. 정작 딸아이가 카페로의 외출 등을 못하게 할 때가 있다. 아이의 갖가지 요구에 호응해야만 하고 "늘 대기해야 하는 느낌, 경계를 늦출 수 없는 것"이 엄마노릇의 힘든 부분 인 것 같다.
▶ 요즘 대학생 딸아이에게 " 해 줄 수있는 한계"와 "자립"에 대해 계속 말한다. 자신의 책임을 엄마에게 전가하며 엄마'탓'하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
▶ 그런 말을 계속 한다는 것이 엄마로서 부담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 이책과 결이 똑같은 책인 <숭배와 혐오>는 앞머리에서 가난한 싱글맘을 노골적인 경멸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가난한 싱글어머니의 존재가 드러나면 사회에서 전면에 내세워진 정형화/이상화된 어머니상이 훼손되므로 적극적으로 경멸하는 것이라 한다.
얽혀 있는 여러 많은 원인중에 그 엄마 개인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바른 진단이 아니다. "고소득이라고 해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는 것은 힘든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원인을 잘못 파악하면 같은 문제가 계속 발생하게 된다.
잘 돌보지 못했다는 수치심은 왜 엄마 혼자만의 몫인가
■ 홀로 생계를 책임지고 두 아이 키워야 했던 두 엄마
두 사건의 두 번째 공통점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친모가 혼자서 두 아이를 양육했다’는 것입니다. 번듯한 직업을 가지고 고소득을 버는 가정에서도 생계와 육아를 동시에 책임지고 해내는 일은 무척 힘든 일입니다. 그런데 여수와 김포 사건의 친모 모두 혼자서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거운 상황이었습니다.
여수 사건의 친모 조씨는 매일 저녁 6시 집을 나서 유흥 업소 주방에서 일하다 새벽 3시가 넘어야 집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밤을 샌 조씨는 집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 뒤 다시 일을 나가야 하는 일상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지난 25일 서울신문과 통화가 닿은 김포 사건의 친모 유씨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며 “한부모 가정 수당을 41만 5000원씩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친부에게 양육비를 받냐’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몸이 아프기라도 하면 대신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 주변에 없었습니다. 혼자서 세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야하는 어려운 미션을 해결하면서도 ‘독박 육아’ 상황에 처한 두 엄마를 도와줄 가족조차 없었던 것입니다.
두 사건의 친모 모두 자신이 겪고 있는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끝까지 숨기려 했습니다. 아동 방임이 아이들의 목숨을 잃게 하고 아이들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잘못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부끄럽고 두려웠을 것입니다. 두 사람은 평소 한부모 가정이 받던 사회의 편견과 따가운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느끼는 사회적인 고립감은 보통 사람들이 느끼는 것보다 컸을 것입니다.
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201226500060
■ 여성의 강력범좌가 남성의 강력범죄보다 훨씬 더 이슈가 되는 현상에는 여성혐오가 있다.
- 해당 여성들의 개인적 결함에 대한 얘기와 함께 그들이 처한 조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야 한다.
- 정인이 양모인 장하영씨에 대해 비난하고 있다. 양부는 양모가 정인이를 학대하는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단순한 방조자가 아닌 협력자라고 할 수 있다.
[3] 가부장제의 역사와 그 속에서 작동하는 모성의 역할
모가장제 사회는 남성이 여성을 지배하는 가부장제 사회와 반대로 여성이 남성을 지배하고 통제하는 사회라기보다는, 여성의 창조력이 충만하고 여성이 생명체적 권위를 보유한 사회였다. 브리포트에 따르면, 모가장제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중요한 실제적, 주술적 역할을 하였기 때문에 여성의 권위에 대한 소위 자유의사에 따른 동의가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모가장제를 본질적으로 유기적인 것으로 본다. 농사와 수공예, 발명 활동이 어머니와 자녀를 중심으로 하는 생활에 (유기적으로 ) 통합되어 있기 때문에 [...] 브리포트의 견해에 의하면, 남성들이 경제력을 지배하고 여성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주술적인 권력을 빼앗아가고, 이러한 유기적 질서에 반기를 들 때 가부장제가 발전한다. [...]
모가장제 사회의 특성: 어머니와 자녀를 중심으로 여러 활동이 유기적통합된 사회
vs.
가부장제: 남성이 경제력을 지배, 주술적인 권력을 뺏고, 유기적 질서에 반기를 드는 것
▶ 요즘 20대 여성들을 살펴보면 여성 우위의 사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저자의 말대로 출산능력을 여성이 가진 능력으로 인식한다.
▶ 내 세대인 50대는 여자라도 '가부장제의 부역자'가 맞다고 생각한다. '늙은이'들에게는 희망이 없다.
세계관이 낡았기 때문이다.
가부장제의 핵심은 개별가족 단위인데, 이 단위는 재산권의 개념과 자신의 재산을 생물학적인 후손에게 승계하고자 하는 욕구 때문에 유래된다. 시몬느 드 보부아르는 이러한 욕구를 불멸성에 대한 갈망과 연결시킨다. (p.65-67)
어머니들은 아이들이 이러한 제도, 가부장적인 교육, 법률, 종교, 성규범에 편입될 때 반항하거나 ‘부적응’ 문제를 겪지 않도록, 또 어른이 되어 그것을 영속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도록 준비시키게 된다. 어머니와 자녀 간의 관계가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어린 시절에조차 어머니가 보수적인 영향력을 행사하여 미래의 어른들에게 가부장적인 가치를 주입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만 가부장제가 유지된다. 또한 가부장제는 의례와 전통을 이용하여, 일정한 단계가 되면 어머니가 자녀를, 특히 아들을 그녀의 영역에 묶어 두는 것을 그만두도록 만들어 왔다. 분명한 것은 이렇게 함으로써 모성에 대 한 보수주의를 강화하고 모성을 남성 권력의 유지를 위한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원형적인 어머니 상이 만들어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p.68)
▶ 그리고 전세계에 가부장제가 너무나 보편적인 이유는 인간의 인식이 그렇게 맞춰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진화심리학에서는 인간의 본능이 생물학적인 몸을 이어가는데 촛점이 맞춰있고,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여러 요소들의 상호작용을 파악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 "불멸성을 구현하기 위해 재산을 필요로 한다"는 것 역시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겠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추천한다. 가부장제가 자본주의를 선택한 것이 아니고 자본주의가 가부장제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P. 363 여성에 대한 폭력과 강압적인 노동관계를 통해 여성 노동을 갈취하는 것은, 따라서, 자본주의의 본질적인 부분인 셈이다. 폭력은 자본주의적 축적 과정에 필수적인 것이지, 주변적인 것이 아니다. 자본주의는 그 축적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가부장적 남녀관계를 이용하고, 강화시키고, 심지어 발명해내야 했다. 세계 모든 여성이 ‘자유로운‘임금 노동자, ‘자유로운‘ 주체가 된다면, 이윤을 착복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게 될 것이다. 이것이 제3세계에서부터 제1세계까지 가정주부, 노동자, 농민, 창녀 등 모든 여성이 공유하는 점이다.
- 어떤 여성이 돈이 더 많은 남자를 선택하여 욕망을 따르는 것은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에 공모하는 것이 된다.
P. 457 우리는 이 체제에 대한 우리의 충성과 공모를 당장 거부하기 시작해야 한다. 여성은 자본주의적 가부장제의 희생자일 뿐 아니라, 다양한 수준에서, 질적으로 다양한 형태로 이 체제의 협력자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전 세계 중산층 여성과 산업화된 국가의 백인 여성에게 특히 그러하다. 우리의 몸과 삶 전반에 대한 자율권을 다시 획득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가부장제에 대한 이런 공모를 거부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4] <8장 어머니와 아들>
우리는 무엇을 두려워하는가? 아들로부터 자신을 주위환경과 어울리지 않게 만들고 국외자로 만들었다고 비난받을까 두려워하는가? 가부장제에서 우리가 겪고 있는 고통을 그들도 겪게 될까 두려워하는 가? 우리가 남성의 지위와 특권에서 오는 불평들을 폐지하려 하면서도 내 아들이 그 특권을 잃을까봐 두려운 건 아닐까? 아들에게 ‘사나이다움’을 모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가르치기 위해 아들을 ‘적’으 로 보아야 하는가? 여성을 경멸하는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어머니가 있다면 어쩔 것인가? 혹 이것 이 남녀 사이에 종종 존재하는 속박, 잘못된 사랑은 아닌가? 여성의 전형을 깨뜨리기 시작한 어머니가 아들이 TV폭력물이나 미식축구에 빠져 있는 것을 본다는 것은 정말 고통스러운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로버트 라이트는 TV폭력물과 축구를 “수컷의 태도를 가진 한 남성이 지배적 인물로 부상할 수 있는 세계”라고 설명했다. 자기존재를 확대하고 심화해 가려고 하는 여성이 자신의 이런 행동이 아이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이유 때문에 무의식중에 아주 쉽사리 죄의식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너무나 안이한 태도이다. 이런 죄책감이야말로 여성에 대한 가장 강력한 형태의 사회적 통제이다. 이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여성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p.229-231)
▶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라는 책이 생각난다. 남자 중학교, 남자 고등학교, 고려대학교를 다녔다고 하면서 여혐에 대해 얘기한다. 어머니와 누나와 가까운 사이였는데 친구들의 여성혐오적인 발언에 쉽게 동조하지 못했다고 한다.
나는 사립 남자고등학교를 나왔다. [...]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려는 것은 그 학교의 여러 부조리, 폭력적인 환경, 암울했던 분위기에 대한 것은 아니다. 나 는 그 시절 어찌 보면 처음으로 가장 적나라하고도 악질적인 문화를 경험했는데, 그것은 여성에 대한 총체적인 혐오 문화였다. [...]
여성혐오가 없다? 그것은 거짓말이다. 그것은 내가 아는 한 가장 명백한 거짓말 중 하나다. 다른 것에 관해서는 모르겠다. 이를테면 근래 여성들 사이에서 남성에 대한 조롱 혹은 비하 같은 것들이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얼마나 공유되는 지는 잘 모른다. 나는 여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남성 과 여성 중 어느 집단이 더 비참한 입장에 놓여 처절한 인생을 살아가는지 나는 모른다. 이 집단 갈등의 현장에서 누가 더 나쁘고 누가 더 옳은지에 관해서도 모른다. 나는 그에 관해 판별할 지혜가 없다. 그러나 하나는 확실하다. 여성혐오는 존재한다. 그것은 내 몸에 새겨진 기억이고, 내 삶 전체를 통 해서 경험한 현실이다.
나는 모든 남자들이 여자들에게 해를 입히기 위해 언제나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악마라고 말하려는 게 아니 다. 내가 아는 한 착하고 좋은 남자들은 많다. 오히려 나는 대부분의 남성들, 특히 청년들의 입장이라는 걸 이해하는 부분 이 있다. 왜냐하면 내가 불과 얼마 전까지 청년 남성이었고, 대한민국에서 청년 남성으로 살아가는 데서 오는 가부장적 인 압박과 불안, 절망과 의무에 관해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실제로 나는 그리 나쁘다고 할 만한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라고 할 법한 이들을 살면서 더 많이 만나보았다.
[5] <9장 어머니와 딸>
가부장제 하에서 딸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내면에 강한 자기 성장 의식이 있어야 한다. [...] 자신의 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여성, 자신의 몸을 불결하다거나 성적 대상으로 보지 않는 여성은 말 할 필요도 없이, 여성의 육체는 훌륭하고 건강한 삶의 장소라고 딸에게 전수할 것이다. 여성이라는 사실에 긍지를 느끼는 여성은 딸에게 자기 비하라는 고통을 주지 않을 것이다. 자신의 분노를 창조적으 로 사용하는 여성은 자신의 딸 안에 있는 분노를, 그것이 단지 자살 충동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두 려움 때문에 억누르려 하지 않을 것이다.(p.279-280)
‘조용한 학살’, 20대 여성들은 왜 점점 더 많이 목숨을 끊나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69898.html#csidx8788b9a6c6b0570890d627ad03605fe
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69898.html
“(여성의) 대학진학률이 남성보다 8%가 더 높은 상황이잖아요. 이 부분이 노동시장에서의 지위를 포함한 사회적인 지위로 이전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한국의 여성은 딱 그 위치에 있거든요.”
정 교수는 유럽의 사례를 든다. “결국 (유럽에서) 청년 자살에 제일 영향을 크게 미치는 인자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율이에요. 여성이 ‘가정 내 여성’으로 고려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동등한 구성원으로서 고려되고, 같이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힘을 모으는 ‘노동시장의 참여자’로 만들어지는 것이 유럽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남녀 자살률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정 교수는 ‘가족 정책에 대한 지원이 많을수록 젊은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유럽의 연구결과도 제시한다.
“이게 되게 놀라운데 아동수당 이런 거 다 포함돼서 가족이 잘 유지돼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책들인데, 이게 사실 가족을 형성할 생각이 없거나 형성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거죠.”
’가족 중심’으로 설계된 정책적 지원들이 노동시장에서 독립된 개인으로서 살고자 하는 젊은 여성들에게 가닿지 않고, 이런 여성들을 지원책에서 배제시켜 오히려 자살률을 높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딸을 키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딸로서 우리가 가지기를 혹은 가질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은 무엇 일까? 어머니로서 우리는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깊이 본질적으로 우리는 신뢰와 다정함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모든 사람에 대해 항상 적용된다. 그러나 우리에게 적대적인 세상에서 성장하는 여성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매우 심오한 사랑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이 사랑은 단지 남성들이 요구하는, 오래되고 제도화된, 희생적인 ‘어머니의 사랑’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용기 있는 어머니의 보살핌이 필요하다. 문화가 여성에게 각인시켜 놓은 가장 주목할 만한 사실은 우리가 가진 한계에 대한 인식이다. 한 여성이 다른 여성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실제적인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분명하게 하고 확장시켜주는 일이다. 어머니에게 있어서 이 일은 어린아이의 동화, 영화, TV 그리고 학교에서 보여주는, 여성을 위축시키는 이미지와 싸우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이것은 어머니가 자기 삶의 한계를 확대시키려 노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희생자가 되기를 거부하는 것, 그리고 거기서 출발해 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p.281)
여자 아이는 아주 일찍부터 ‘원하는 것’을 상상하려 할 때조차도 그들이 직면해야 할 실제적인 어려움에 대하여 알아야 한다. [...] “너는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될 수 있다” - 단, 네가 싸울 자세가 되어 있다면, 문화적인 기대에 맞서 스스로 우선순위를 세울 자세가 되어 있다면, 그리고 여성혐오적인 적대감에 맞서서 계속할 자세가 되어 있다면, 어린 소녀나 젊은 여성에게 그녀가 여성이 기 때문에 직면하게 될 대접을 설명하는 것은 백인이 아닌 아이에게 피부 색깔 때문에 생기는 반응에 대해 설명하는 것만큼 필요하다.(p.283-284)
우리 안에 어머니와 딸을 받아들이고, 통합하며 강화시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가부장적인 태도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이미지를 분리하고 양극화시키며, 원하지 않는 모든 죄의식, 분노, 수치심, 힘, 자유를 ‘다른’ 여성에게 투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저한 자매 관계를 얻기 위해서는 그들을 재통합할 필요가 있다. (p.290)
▶ 20대여성의 자살율이 큰 문제이다.
- 20대 여성이 비정규직이 많은데 불평등하지만 그 비정규직마저 사라지면서 절망끝에 취하는 행동이다.
-지나친 자기비하를 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6] 낙태
100% 효과적이고 전혀 해가 없는 피임법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면, 자유로운 여성 중에서 낙태를 ‘선택’할 여성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오늘날 확실히 여성은 – 여러 원인 때문에 – 너무 용기를 잃어 서 자신에 대한 일종의 폭력으로 – 속죄로 – 낙태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은 너무 나 많은 여성들이 성장하면서 죄의식에 쌓이고 희생물이 되는 환경에 비추어서 이해되어야 한다. 여성 이 자기 의사에 따라 성관계를 하고, 적절한 피임법에 대하여 진정으로 사회적인 중요성이 부여되는 사회에서 ‘낙태 문제’ 같은 것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에서 여성의 자기혐오 – 상당 부분 원하지 않는 임신의 정신적인 원천 –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낙태는 폭력이다. 이것은 여성이 그 누구보다도 자신에 대하여 저지르는 근본적이며 절망적인 폭력 이다. 그것은 만연된 폭력, 강간이라는 폭력의 결과이자, 계속해서 그러한 폭력을 고발하는 행위가 될 것이다. (p.308)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임신중단 시술 의사 자격박탈 규정 삭제, 임신중단시 건강보험급여 적용·확대 등의 내용을 담은 낙태죄 폐지 후속 입법조치를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합법화된 임신중단 의료서비스가 혼선 없이 제 공될 수 있도록 기본원칙을 세우고, 신속하고 책임 있는 대응방안을 마련하여 우리 사회에 안착시키 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의원은 낙태죄 폐지 후 후속 입법으로 크게 3가지 내용을 담기로 했다.
먼저 낙태죄 폐지로 임 신중단이 가능해지면서, 임신중단 시술을 한 의료인에게 부과되던 자격박탈 등 불이익을 삭제하는 내용이다. 권 의원은 임신중지 시술을 ‘비도덕적 의료행위’로 정의한 규정, 수술 의사에게 1개월 자 격정지를 내리는 규정 등 의료관계 행정처분 규칙도 수정해야한다고 촉구했다.
권 의원은 임신중단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적용·확대의 법적 근거를 신설키로 했다. 현행법에서 성폭력·친족간 임신 등에 한해 적용돼온 건강보험을 전체 임신중단 시술로 확대 적용하는 내용이다. 권 의원은 “임신중단 건강보험 적용은 제도 취지에도 부합할 뿐 아니라 임신중단에 대한 의료서비스 접근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또 권 의원은 의약품·의료기기에 적용되는 낙태 관련 광고 제한 규정을 삭제하겠다고 했다. 의약 품 등에 낙태를 암시하는 문서, 도안 사용을 금지토록한 규정을 삭제하고 초기 임신중단이 가능하도 록 미프진 등 약물 도입을 위한 승인·허가절차도 신속히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권 의원은 “2021년은 임신중단이 합법화된 보건의료서비스로 제공될 수 있도록 책임 있게 정책· 입법을 준비하는 시간이 돼야 한다”며 “더이상 국회가 좌고우면하지 않고 낙태죄 폐지 이후 입법공 백 없이 여성이 안전하게 임신중단을 할 수 있도록 낙태죄 폐지 법안과 후속 입법을 조속히 심사하 여 대체입법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2019년 헌법재판소에서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낙태죄 처벌조항은 2021년 1월1일 폐지됐다. 임신 14주(정부), 임신 24주(박주민 의원), 전면폐지(권인숙 의원) 등 다양한 대체법안이 제시됐지만 입법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시한을 넘긴 상태다.
(권인숙 "합법화된 임신중단 정비 필요…낙태죄 폐지 이후 후속입법 발의할 것", 경향신문, 2021.01.04.,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1041637001&code=910100#csidxb14d0cfef7d77e695ec5998356dfa1d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낙태죄'는 없어졌지만…기준도 비용도 '혼란', MBC 뉴스데스크, 2020.01.08.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052251_34936.html )
프랑스의 낙태 제도 IVG : 자의에 의한 임신중단
도망칠 곳 없는 삶에 대하여 : 임신을 지속하지 않을 권리
byjeudiMar 19. 2018
https://brunch.co.kr/@antilogie1/16▶ 남자와 아기는 있지만 여자는 없는 가치관
▶ 한국의 여성혐오, 특히 여성의 자기결정권 부정
- 낙태 합법화 시위에서 여자들은 옷걸이를 들고 길로 쏟아져 나옴
(옷걸이를 쑤셔 넣어 낙태를 하려다 죽은 여자들이 많다고 함)
▶ 프랑스의IVG Interuption volontaire de grossess (자의에 의한 임신중단)
- 2007년에는 낙태한 여성 세명 중 두 명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은 피임방법을 사용
- 2013년 조사에 따르면 3%의 가임기의 아이를 원치 않는 이성애자 여성만이 어떤 피임방법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대답함▶ 사회보장 보험: 낙태, 피임에 관한 지출을 환급
낙태는 비교적 안전하고, 정보를 접하기도 쉽다. 무엇보다 이렇게 보편화 되어있고 공식적으로 조사와 낙태에 대한 인식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성이 훨씬 덜 죄책감을 느끼게 된다. 국가가 최종 책임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훨씬 안전함
▶ 국가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존중하기 시작하면 여성은 더 건강하게 자신을 보호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고통과 불안을 덜어낼 수 있슴
프랑스의 임신중절권 역사 최근 편집: 2020년 12월 19일 (토) 22:56
- 원본 편집
- 19세기 후반 프랑스는 출산장려 정책을 추진하며 낙태를 자연히 금지하였다.[1]
- 1920년에 강화된 낙태금지법이 도입되었다.[1]
- 1942년 낙태금지법이 개정되며 인공유산이 공공의 안전을 위협하는 중죄이며 낙태 시술자는 사형에 이르는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되었다.[1]
- 1971년 4월 시몬 드 보부아르, 마르그리트 뒤라스, 카트린 드뇌브, 잔 모로 등 343명의 여류 저명인사들이 주간지 누벨 옵제르바퇴르에 임신중절 허용에 대한 공동설명서를 발표하였다.[1]
- 1974년 11월 보건부 장관이던 시몬 베이유는 임신중절 합법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하였다.[2] 그러나 법안이 통과되기까지 두 달간 시몬 베이유는 언론을 비롯해 가톨릭 사제들, 법안에 반대하는 여성들에 맞서야 했다.[2][1] 그러나 이 법안은 5년간 한시적으로 임신중절을 허용한다는 내용이었다.[1]
- 1979년 임신중절에 합법성을 부여하는 입법이 새로 이루어졌다.[1]
- 1982년 임신중절 시술이 의료 보험 혜택 범위에 놓이게 되었다.[1]
- 1996년 기준으로 프랑스에서 임신중절수술을 받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3] 우선 병원에서 임신사실 증명서를 발급받고, 이 증명서를 갖고 한국의 구청 사회복지과에 해당하는 곳에 가서 임신중절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해야 했다. 태아나 산모의 건강상의 이유 이외에는 거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3] 이곳에서 임신중절 허가서를 받으면 다시 병원에 제출해야 비로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3]
- 2001년 기존 임신중절 허용범위였던 임신 10주가 12주로 개정되었다.[1]
- 2013년 정부에서 방법(도구 또는 약물)에 관계없이 모든 여성들에게 중절 수술 비용을 전액 지원한다.[4][주 1]
[7] 제도화된 모성이 사라지기 위해 필요한 것
자신의 아이를 위한 어머니의 투쟁-질병, 가난, 전쟁, 인간의 생명을 하찮게 여기는 모든 착취와 냉혹함과의 투쟁-은 인간 공동의 것이 되어야 하고, 이 투쟁은 생존에 대 한 열정과 사랑으로 치러져야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모성이라는 제도가 사라져야만 한다. 이것이 가능하도록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변화가 가부장적 체계의 모든 부분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모성제도를 없애는 것은 어머니 역할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어렵지만 자유롭게 선택한 일에서와 마찬 가지로 이 일도 결단의 영역이나, 분투, 경의, 상상력의 영역, 의식화된 지성의 영역 속으로 생명의 창조력과 양분을 넣어줄 것이다. (p.321)
[8] 토론 소감
▶이 모임이 아니면 이책을 다시 읽지 못했을 것 같다. 줌으로는 업무만 하다가 개인적인 활동은 처음 해봤는데, 예상보다 더 좋았다.
▶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와 반대말은 "생명"인 것 같다. 서로 연결되어 서로 돕고 살아가게 되어 있다. 그리고 영원히 사능 것도 아니고 죽게 되어 있다. 현실에 절망하는 경우에도 절망에서 몸을 일으킬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 어머니도 '제도화된 모성의 피해자'이다.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머니를 거슬러 올라가면 외할머니가 있고 어머니와- 나- 딸 아이로 이어진다.
이어지면서 내려오는 '업'을 어떻게 끊을 것인가가 문제이다.
모임운영: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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