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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기/깨달음과 역사

5장 역사에 다가가는 불교

by 책이랑 2020. 11. 3.

목차

     

     

    1) 불교와 사회

    (1985년 해인사 여름 수련회 강의 원고)

     

    -불교 뭇 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길
    -불교, 본래의 역사적 태도로 돌아와야

    (보디+사트바) + 사트바 + 사트바 = 보살

     

     상징적          사회과학   구체적

    종교언어           이론        현실 

    2) 불교의 사회적 실천

    (1986년 해인사 여름 수련회 강의 원고)

    불교적 실천 방법론이 나와야
    불교의 존재관 연기와 중도 - 독자적인 실체가 아닌 겹쳐진(장)으로서의 존재모습
    삶이 한바탕 꿈인 줄 알면서도

    동일한 차원의  '삼처 회향'이라고 하여 불교에서는 우리의 삶의 모든 행동양식과 의지는 

    보리(올바른 시각),실제 (올바른 시각으로 드러난 존재들의 모습), 중생 (뭇 삶의 문제) 결국 세 가지의 문제에 귀착되어야 한다고 본다.
    세 가지 점은 나뉠 수 없는 동일 문제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 첫째로 모든 실천과 관심은 최종적으로 우리 뭇 삶의 문제 때문인 것이며 (중생회향),
    - 둘째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삶을 포함한 이 세계가 올바르게 이해되어야 하기 때문이며(실제회향),
    - 셋째로 그러기 위해서는 올바른 견해를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보리회향)
    ▶ 대표적인 실천적 노력들, 이를테면아낌없이 베품(보시)이나,
    도덕적 덕목을 실천하는 것(지계)이나,
    참음, 노력, 집중하는 맑은 정신(선정),
    밝은 지혜 등의 육바라밀도 최종적으로 보리, 실제, 중생의 세 곳으로 지향(회향) 하는 것이다.
    그뿐만아니라 삶에서의 일거수일투족, 직업, 환경, 습관에서부터 사회적 모든 노력까지도 최종적으로 이 세 곳으로 지향하지 않으면 안 된다.
    - 그런데 이 세 곳이란, 그 내용을 따지면 곧 환상으로 보는 시각(보리), 환상으로 구현되는 세계(실제), 환상인 줄 알면서 환상으로 살아가고 이루어지는 뭇 삶의 모습(중생)에 다름 아니다. (pp.237-238)

    3) 민중불교운동의 대승적 전개를 위하여

    (1988년 '대승불교승가회'회원 학습용 강의원고 )

    -  70, 80년대의 한국 불교의 시대적 배경과 상황을 소개하고 
    새롭게 떠오른 ‘민중불교운동’에 대해 분석하면서 ‘민중불교운동’을 
    ‘보디사트바운동’ 곧 ‘대승불교운동’으로 끌어올린 글이다. 


    ▶ 민중불교의 시작시기는
    자급자족적인 원시 산중 공동체가 남한 사회의 자본주의로 급속히 편입되는 때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 70년대 주요 사찰의 공원화, 관광화
    -'불교재산관리법'- 불교재산의 관리권과 불교계의 인사권마저 정권의 조정을 받음
    ▶ 이에 대한 대응으로 불교 중흥을 위한 노력과 사회참여의 본격화를 위한 노력이 시작됨
    ▶ 80년대 '불교자주화' '반독재민주화'

     

    ■ 민중불교의 특징

    ① 민중 중심적 시각-민중을 사회 변혁의 주체로 입축

    ② 강력한 사회변혁의 의지

    ③ 부처의 세계와 정토의 세계는, 내세나 초월의 자유가 아닌 바로 이땅에서 이루어 지는 것이라고 주장

    ④ 불교실천의 중심이 승단이나 교단에서 민중불교를 실천하는 보살 중심으로 전환

    ⑤ 민중불교의 실천 현장은 사찰이나 포교당뿐 아니라 사회속의 현실까지 다 포함된다.

    ⑥ 민중불교가 이루고자 하는 이상사회의 모습은 다분히 사회주의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⑦ 민중불교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느 세계관은 유물적이거나 객관적인 실재론에 기초하고 있다. 

    ⑧ 원시불교에 우호적이고 대승불교에 배타적이다.

    ■ 민중불교의 몇가지 문제점

    ① 불교의 세계관에 바탕을 둔 역사철학의 빈곤
    "불교인이 불교의 이름으로 역사 문제에 개입하는 것을 불교의 타락이나 저열한 의미에서의 세속화쯤으로 생각하고 있다."
    "불교인의 사회 참여나 역사에의 관심이 정당화 될 수 있도록 불교의 역사관, 곧 역사철학을 하루빨리 정립하여 사회과학적 실천과 병행하고 제시되고 인정받아야 할 것이다."

    ② 대승불교에 대한 오해...
    "............"

    ③ 사회주의에 대한 경사성
    우리 민족의 경우에는 많은 특수성과 보편의 조건들이 있으ㅁ로...불교의 사상을
    사회주의적으로 못박고 시작해서는 안된다...(p.264)

     

    대승불교에서는 그 어떠한 것들도 무상하고 무아인 연기적인 존재이지만
    그러함을 아는 한에서는 그런 것을 수용하고 적글 발현해 나가는 것이 조금도 장애가 되지 않는다.
    역사는 보살의 무한한 가지 실현의 실천의 장이 된다.(p.266)

    -또한 노선은 시대에 상황에 따라 선택되어야 할 방편적 영역(p.267)

    ■ 대승불교의 실천사상

    이것은 우리의 철학이 한편으로는 추상적이고도 기준을 수립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면서, 그와 동시에 또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좀더 구체적인 양상을 띠어야 하는 필요성과 일치한다. 이러한 두 가지주문을 동시에 요구하는 것을 모순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현대인류가 인문학에서의 혼돈과 사회학에서의 갈등을 빚고 있는 큰 이유는 이러한 두 가지 성격의 사상과 실천을 묶어내는 데 아직 성공하지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래서 분석철학이나 현상학 들은 역사적상상력과 현실의 구체적인 사회 문제 앞에 속수무책이었고, 마르크시즘이나 공리적인 사회과학들은 인식의 문제와 논리를 적용하는 문제에서 많은 무리와 허점을 보임으로써 역사적 성과에 대한 회의에 부딪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저간의 문제에 대한 해답이 대승불교 사상에서는 일찍부터 배태되어 있었다고 하면 지나친 독단일까?

     

    대승불교 사상의 특징은 존재의 구조나 생성변화의 생격과 원리를 파악하는 '보디'의 측면과 사회적 실천에 관한 사상적 태도와 규범을 말하는 '사트바'의 측면을 훌륭히 결합해 내는 일이었다. 그것은 한편 논리적으로 볼 때 다른 차원이라 할 수 있는 인식적인 측면과 실천의 영역을 하나의 삶 속에서 역사의 장으로 통합해 내는 일이었다. 이는 마치 흰 것과 딱딱함이 하나의 바둑돌로 나타나는 것과 같은 원리일지도 모르겠다. 곧 보디'는 존재의 실재성을 해부하여 그의 구속으로부터 해방되는 일이고, 사트바'는 한시적인 또는 잠정적인 실재론위에서 전개하는 갖가지 삶의 실천이다. '사트바'는 이것을 붉게 보거나 푸르게 보거나 왼쪽으로 가거나 오른쪽으로 가거나 단층집을 짓거나 이층집을 만드는 것이라면, 보디'는 이것을 …한다'는 문장 가운데에서 '이것' 이라는 그 것에 존재적인 성찰을 집중하여 후차적인 모든 실천 영역의 원천을 확보하는 것이다.


    보디'와 '사트바'는 분명히 서로 다른 논리 적용의 차원인 바, 저마다 자기 만족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소승불교에서는 보디의 측면에 안주하고서도 열반의 경지에 머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현실적인 역사의 갖가지 문제 곧 '사트바' 차원의 문제는 너무도 치열하여 잠시도 외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선종의 선사들이 깨달음을 얻고서도 사회나 역사의 성취 문제에 기여할 수 없었던 것은 이와 같이 논리적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한 마디로 보디 밖에 없었던, 치우치고 절름발이인 역사적 삶이라 하겠다.
    한편 오늘날 민중불교에서는 '사트바'의 사회적 문제, 실천의 문제에 몰두하는 데 흘러 '보디'의 측면을 소홀히 하거나 오해하고 있는듯이 보인다. 현 단계의 민중불교가 지니는 태도는 '보디사트바가 아닌, 마르크시즘사트바' 라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을 성싶다. 이즈음의 '
    산중불교와 민중불교를 발전적으로 지향하자'는 말은 이러한 '보디' 에 치우친 입장이나 '사트바' 에 치우친 불교의 모습을 통일적으로 묶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대승불교에서는 보디사트바'라는 말을 보편적이거나 추상적인 개념으로 안이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보디'는 존재성에 대한 논리적 이해이며, '사트바'는 구체적인 그때그때의 현실과 그에 대응하는그 어떤 실천양식과 태도를 뜻하는 것이다. 특히 '사트바'는 '보디' 라는 보편적 영역에 특수한 영역을 접붙이는 일로서 방편바라밀' 을 지고지대의 내용으로 하고 있다. 방편바라밀'은 방편' 이라는 말과 바라밀의 접합어인데 어떤 특정한 역사적 방편이 방편 그 자체에 고착되어 얽매이거나 역사에 같이 천류하는 것이 아닌, 역사성 그 자체에서 원천적인 자유를 획득한 방편이라는 뜻이다(이는 방편이 '보디' 의 기본 태도와 결합하여 있기 때문이다).

     

    대승불교에서 '사트바'는 보디사트바' 이며 방편바라밀이다. 그것은 구체성이며 현실성이며 특수성이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원리는 보살의 투명하면서도 뜨거운 원력(願力)과 자비다. 역사에대한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이다. 앉아 있거나 누워 있지 못하는 존재의 행동성이다. 보디'만 있던 소승불교에 '사트바'를 강력하게 접붙임으로써 대승불교는 역사불교, 중생불교, 실천불교라 불린다.


    이러한 대승의 보디사트바의 역사 정신과 실천은 오늘날 인류가안고 있는 사상과 실천의 문제에 중요한 사상적 영감을 주리라고 확신한다. 그것은 인문학과 사회학을 결합해 낼 수 있도록 할 것이고, 철학과 사회를 만나게 할 것이다. 사회과학에 있어서도 비판적 합리주의와 비판이론을 통일 시킬 것이고 자유의 문제와 평등의 문제를 합치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손잡게 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남가 북이 동과 서가 서로 얼싸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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