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월 26일 토요일 아침, 오랫만에 직접 만나서 토론을 하게 되었습니다. 추석을 앞둔 토요일, 시집의 제사에 참가한 여성의 눈에 비친 제사의 풍경을 그린 <음복>에서 부터 차례차례 토론을 했습니다. 꼭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작품이 아직 남아 있어서 10월 2일 금요일 오전, 줌으로 추가토론을 하기로 했습니다.~
2) 10월 2일, 금요일 추석 다음날 추가토론을 했습니다. 지난번 토론한 작품 이후부터 두시간 반동안 토론했는데요, <서우>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다시 토론하고 싶은 책목록에 올려두기로 했습니다.
강화길의 작품속 여성들은 한결 넓어진 시야를 갖추게 되었다. 그들의 눈에 여성의 신체에 가해지는 위협뿐만 아니라 소문과 험담, 부당한 인식과 관습처럼 여성을 교묘하게 억압하는 거대한 구조가 서늘하게 비친다.
목차
■ 화이트 호스, 강화길, 문학동네, 2020 |
작품소개 - 전세대 여성의 서사와 모순적인 그들의 감정을 다뤘다.
강화길의 여성들. 그들은 감지하는 사람들이다. 어쩐지 먼저 알아채는 사람들, 스산한 기척에 뒤돌아보는 사람들. 그들이 사는 세계에는 때론 '고딕/미스터리'로 표현할 만한 어떤 징조가 존재하기도 하고 (<손>, <화이트 호스>) 때론 평범한 시댁, 화려한 저택으로 표현되듯 징조랄 게 없이 '평범'하기도 하지만 (<음복>, <오물자의 출현>) 이 촘촘하게 짜인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전율'을 선사한다.
전율, 긴장감, 다시 말해 스릴. 그런 의미에서 강화길의 소설은 '스릴러'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1] 한국판 여성 스릴러를 창조했다는 이 작품에 대한 별점과 소감은?
▶ 무서웠다. 또 다시 읽고 싶지 않을 만큼.
- 별점은 4점이다.
- 읽으며 무서웠다. 그런데 남편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 생각해보면 별 내용이 아닌데도, 이렇게 느끼게 한 점이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 개성있고 독특하다. 그런데 무서워서 또 읽고 싶지 않다.
▶ 분위기와 인물의 설정이 탁월하다. '영악'하다고 느꼈다.
- 영악하다. 별내용이 아닌데 스릴러인 '척'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탁월하다.
- 등장인물 중 죽는 사람이 없고, 문장과 단어로 미묘한 분위기를 잘 포착 했다. 이를 미묘함을 볼 수 있는 사람에게 보여준다.
- 화자는 남편/할아버지를 '갖고 노는' 듯한 위치이다. 어쩌면 그동안의 남자작가들을 농락하는 듯하다. 주인공들은 그동안의 '그동안의 소설 주인공이었던 인물들을 해체시킨 인물들'이라고 느꼈다.
▶ 익히 알고 있던 현실이 작품에 포착되었다는 것이 일종의 진전이라 생각한다.
- 4점이다. 지난번 토론했던 <밀크맨>생각이 났다. 밀크맨처럼 '폐쇄된 사회에서 여성이 느끼는 미시적인 불안과 공포를 잘 포착했다.'
- 여성이 겪는 현실의 내용은 여성이용자가 많은 사이트의 익명게시판에서 많이 올라오는 것이어서 익숙하기까지 하다. 오히려 현실의 이런 내용이 비로소 문학의 범주에 포착되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
- 시냇물이 흐를 때, 물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모래의 모양이 형성된다. 말하자면 이 작품은 모래의 모양을 만들어 내는 물의 흐름,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일들을 만들어내는 힘의 관계를 주시한다.
▶ 자신만의 새로운 톤, 새로운 작품세계를 창조했다. 이후를 기대한다.
- 3.5점이다. 그런데 앞서 말씀하신 분들 처럼 나도 다시 읽으면 점수가 올라갈 것 같다.
- 새로운 톤, 새로운 작품세계를 창조했다고 느꼈다.
- 그러나 아직은 현실을 만드는 힘의 '흔적'이 덜 포착된 듯 하고, 입체감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앞에 실린 두 작품이 2020년과 2019년에 쓴 것으로 뒤에 비해 새롭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서 본인의 색깔이 더 강해지고 밀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고딕소설, 페미니즘, 현대문학
- 18세기에 처음 소개되었을 당시 고딕소설은 비합리적이고 상업적인 문학, 하위장르로 취급받았다. 이성의 세기라고 불리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가져와 근거없는 망상으로 쓸데 없는 공포감을 조성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 그러나 여성들은 폭력을 일상적으로 겪으며 이해할 수 없는 원리가 지배하는 세계를 경험한다.
- 여성의 경험을 중심에 두는 페미니즘과 고딕소설은 현실에 대한 관점이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 현대미국작가 중 조이스 캐럴 오츠는 고딕호러의 요소를 도입하여 여성의 삶을 주변으로 소외시키고, 불안을 히스테리로 치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표현하는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썼다.
고딕 소설
때때로 고딕 호러라고도 한다
공포 소설과 로맨스의 요소가 결합된 문학장르이다. 18세기 후반에서 19세기 초반까지 특히 성행했으며, 고딕소설이란 명칭은 중세의 건축물이 주는 폐허스런 분위기에서 소설적 상상력을 이끌어 냈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것이다. 오늘날 고딕소설이라는 용어는 중세적 배경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공포스런 분위기를 자아내어 섬뜩하고 무시무시한 인간의 이상 심리를 다룬 소설의 유형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된다.
고딕소설들의 특징은 큰 성이나 성과 같은 큰 저택이 나오는 것이고 이런 집이 불타버리는 경우가 많다. 큰 건물은=사회적 계급이나 개인의 순위를 상징하며 여기에 불이 난다는 것은 그런 체계가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뜻한다. (이런 해석에 딱 들어맞는 작품은 에드가 엘런포의 <어셔가의 몰락>이다.)
책 표지에 문이 그려져 있다.
- 표지는 문, 책은 저택이다.
독자가 표지를 열어 책을 읽으면
고딕소설의 저택에서 일어나는 기괴한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2] 인상깊은 부분
▶ p.138 정문/후문 부분이다.
-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소설과 달리 현실은 결론이 안난다" 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렇듯 모호하게 끝나는 '열린결말'이 인상깊다.
"정문으로 가요."
"거의 다 왔어요."
"정문으로 가주세요."
"괜찮아요. 걱정 마세요."
"정문으로 가라고, 썅년아."
나는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냈다. 여기는 주현동이었다. 사라진 여자들은 많지만 돌아온 여자들은 없는 곳. 소문에 따르면 그랬다. 사라진 여자들은 원래 주현동을 떠날 계획이었다. 새로운 동네에서 새 인생을 시작할 생각이었다. 주현동을 떠나지 못하는 여자들이 화가 났다. 그래서 떠날 여자들을 찾아가 주현동에서 영원히 사라지게 만들었다. 나는 늘 궁금했다. 이 소문의 진심은 무엇일까. 답을 해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지금 이 여자처럼 가늘게 손을 떨었을 뿐이다. 여기까지 오는 내내 수다스러웠던 이유는 저 떨리는 손을 감추고 싶어서 였을까. 그러니까 내가 무서웠기 때문에, 나를 겁주고 싶었던 걸까.
그 사건 이후, 선생님은 나를 전학 보내려 했다.
따뜻한 우유와 쿠키가 내 앞에 놓여 있었다. 선생님은 나와 눈을 맞추며 따뜻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까지 그녀는 나를 그런 식으로 바라봐준 적이 없었다.
...
그러니까, 지금 이건 나 자신일까. 아니면 환상 속의 나인 걸까.
그러나 무언가를 알아채기도 전에, 이미 나는 그녀의 귓가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천천히 속삭이고 있었다.
"선생님, 서우는 지금 어디 있어요?"
택시가 서서히 속력을 줄였다. 후문이 보였다.
▶ p.163 <오물자의 귀환>
* 여배우 K가 김미진(가상연애 <프로그램 출연 진실을 말해 봐>, 배우) 의 인터뷰 코멘트에 대해 언급
* 이마리가 쓴 김미진의 일대기
* 가상연애프로그램에서 이진오와의 출연분
* 경찰이 출동한 가정폭력 사건- 엇갈리는 서술들
* 김지우는 김미진이 알콜중독,자기자신에 대한 혐오라고 단정지음
* 김미진이 쓴 소설<천국>이 출간됨
* 김미진의 일기를 편집한 책<오물자의 귀환>이 출간됨
▶ 전라도말인 '오물자'라는 단어
- 사전에는 1.온갖 물건, 2. 오물오물 가지고 놀아서 두가지로 뜻풀이가 되어 있다.
- '인형' 이라고 하지 않고 '오물자'라는 단어를 왜 썼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고
- 나폴리4부작에서 '인형'이 중요한 상징이었던 것이 생각났다.
▶ p.68 고등학교때 교문 앞에 서 있던 '박윤보'와 학원비 도난 사건
... 독서실에 들렀다가 영어학원에만 가면 되었다. 그런데 그날 박윤보가 교문 앞에 서 있었다. 그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그가 옛날의 어느 날처럼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그곳에 없는 척 장난을 쳐줄 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혔다.
우리는 나란히 걸었다. 그는 외로워 보였다. 많이 지친 것 같았다. 나는 그의 손을 잡을까 말까 고민하다 잡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별말 없이 그와 함께 걸었다. 머릿속으로는 독서실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할머니가 알면 난리를 피울 걸 알면서도 말이다. 우리는 석당의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곳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정원, 굳게 닫힌 대문을 밀어 여는 그에게 나는물었다.
"이 집 팔렸잖아. 들어가도 되는 거야?"
그가 대답했다.
"그럼. 얼마든지 괜찮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천연덕스러운 말투였다. 그때 나는 이미 뭔가를 예감했던 것 같다. 이를테면, 앞으로 내가 그와 비슷한 남자들을 만나게 되리라는 사실을, 기회만 주어진다면, 이번만큼은, 정말이지 이번만큼은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남자들, 어쩔 수 없이 부당한 현실을 감내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남자들. 기회만 주어진다면, 이번 만큼은 정말이지 이번 만큼은 제대로 해낼 수 있다고 믿는 남자들. 그들과 헤어질 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어쩌다보니 겨우 이 정도 얄팍함에 자신을 갖는 남자들만 만난 것일까? 결국 나는 그저 확인하고 싶은 것 아닐까? 그러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이들 중 누구도 달라지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러니까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전체를 조망하는 작가의 시선과 미학적 완성도
▷ 34세의 나이의 작가가 전체를 조망하는 시선에 감탄했다.
- 독자를 가르치려 하지 않으면서
- 현실의 미세한 부분을 짚기만을 하는 것에도 감탄했다. 그렇게 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미학적 완성도가 높다고 느껴지는데
- 전형성을 벗어난 인물들의 교차성, 작품의 짜임등이 그렇다.
- 작가가 현실을 피상적으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다만 인종/계급의식은 아직 약하다고 느껴진다.
[3] 음복- 시집 가족 구성원들의 갈등구조, 갈등구조를 모르는 남편의 '말간'얼굴에 대해
결혼한지 얼마 안 된 화자는 시할아버지의 제사에서 고모와 시할머니, 시어머니간의 갈등에 대해 알게 되고 이 모든 일을 모르고 있는 남편의 '말간 얼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음복>의 내용, 그리고 작품의 결말부분에 대해 어떤 생각이 드는지?
"딸일까, 아들일까."
"무슨 소리야?"
"황제 아이라고 속인 걔 말이야."
나는 웃었다. 아마 그랬을 것이다.
"그게 그렇게 궁금해?"
"응. 궁금하지."
나는 대답했다.
"딸이었으면 좋겠어. 그리고... "
왜냐하면 너는 아마 영원히 모를 테니까. 뭔가를 모르는 너. 누군가를 미워해본 적도 없고, 미움받는다는 것을 알아챈 적도 없는 사람 잘못을 바로 시인하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사람. 너는 코스모스를 꺾은 이유가 사실 당신 때문이라는 걸 말하지 못하는 사람도 아니고, 누가 나를 이해해주냐는 외침을 언제가 돌려주고 말겠다는 비릿한 증오를 품은 사람도 아니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 손을 잡을 수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아니지. 그런 얼굴을 가진 사람이 아니아. 그래. 그래서나는 너를 사랑했다. 지금도 사랑한다. 때문에 나는 말하지 입기로 했다. 사실 네가 진짜 악역이라는 것을.
그런데 말이야.
과연 그걸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걸까.
그래서 나는 계속 그날을 떠올린다. 이 이야기를 계속 중얼거린다. . 너와 나로 인한 더. 무심코 생각하면 나를 닮은 모습으로 불쑥 떠오르는 너, 그래서 나를 겁나게 했던 너. 어떤 계획도 세우고 싶지 않게 만들었던 너. 하지만 나는 늘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딸이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부디 너를 위해 이것만큼은 내가 진짜로 선택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래, 그래서 나는 그날 대답했던 거야. 이것이 너의 드라마, 복이 되길 바리며.
어둠 속에서 나는 대답했다.
"걔는 아무것도 몰랐으면 좋겠어. 아무것도."
참...... 시시하지?
(p.41-42)
[4] 가원- 악다구니 쓰며 살았던 할머니와 거기에 기생했던 할아버지 박윤보
할머니는 나의 성장과정에서 '악역'을 맡았다. 할아버지가 자신의 몫의 책임을 지지 않았기에.
- 할머니에게는 이름이 없고 할아버지는 박윤보라는 (자기)이름으로 호출되는 것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는지?
- 할머니가 악다구니를 쓰며 화자를 억압했지만 그 덕분에 화자가 의사가 되어 인생에서 선택권을 더 많이 가지게 되었다. 이런 할머니의 과거 행동은 정당화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 화자가 할머니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박윤보'에게 친밀감을 더 느끼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 세째아들이 무능하고 실패한 음악가가 되리라는 것을 예상하고 집을 물려준 할아버지의 아버지인 '석당'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최초의 기억, 모든 것이 시작되는 순간, 유치원 버스에서 내리면 늘 박윤보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 나는 그것을 박윤보에게 배웠다. 그는 매번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곳에 없는 척했다. [...] 우리는 함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기억들. 끝없이 지속되는 충반 감정들. (p46-47)
내가 그 모든 걸 미리 말았다민 할머니를 이해했을까. 할머니 이러는 건 모두 다 나를 위해서리고, 나만은 다른 삶을 살있으면 해서 그런 거라고. 나를 미워해서가 아니라 [....]정말로 내가 부디 다른 삶을 살아 갔으면 하는 그런 간절한 마음 때문에 이러는 거라고, 그래서 내게는 도저히 미련하게 굴지 못하게 하는 거라고. 그랬다면, 내게 대체 왜 이러는 거냐는 질문을 평생 마음에 묻고 살 필요 없이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을까. 그러면 그때 그 마음을 덜 간직할 수 있었을까.
박윤보를 내가 두들 맛는 동반 문 한 번 열어보지 않은 그 남자, 덜 사랑할 수 였다. (p. 63-64)
하지만 하나는 알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든. 그녀가 온종일 일했기 때문에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 다녔기 때문에, 내게 윽박지르고 몰아붙였기 때문에, 때리고 실망하고, "유지해"라고 말했기 때문에, 나는 이 동네를 떠날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잘 되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건으로 밥값을 하게 되었다. 박윤보와 같은 남자들은 만나고 얼마든지 그들을 떠나고 다시 만나고 잊었다. 나만은 그런 사람으로 자랐다. 그렇게 살게 되었다. 살고 있다. 그래, 정말로 안다. 사실 박윤보는 나의 인생, 나의 삶, 나의 미래를 자신의 무엇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을 거라는 것. 그래서 나의 웃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내버려 수 있었던 거라는 것. 왜. 어째서.
[...] 하지만, 이제서 그 무책임한 남자를 미워하는 것이, 이 미련한 여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힘든 것일까.
왜 나는 항상 이 여자 때문에 미칠 것 같은가.
왜 그때 그 마음이 잊혀지지 않는가.
지금까지도.
가원은 여자의 호로 쓰이는 이름이다.
[...] 다 옛날 일이다. 모두.
그치?(p.72-74)
[5] 손 - 화자와 인물들은 얼마나 믿을 만 한가?
- 1인칭화자의 서술, 이 작품의 화자는 얼마나 믿을 만 한가?
- 시어머니-연자네-동네사람들-이장-아이들의 이야기는 얼마나 믿을 만 한지?
- '확증편향'에 대해
[6] <서우>-주현동, 소문, 선입견, 성별, 경찰,학교
▷ 여성의 실종사건 -주현동에서 지난 일 년 동안 네 명의 여성이 새벽에 택시에서 내린 후 사라짐 ▷ 소문이 퍼짐 - 택시 기사, 택시 회사, 심지어 경찰까지 연루되었고, 여자 운전사만이 안전하다는 소문이 확대됨 ▷ 여자운전자- 화자는 자신이 탄 택시의 운전사가 여자라는 것을 확인한 후 마음을 놓음 ▷ 운전사의 선입견- 운전사가 대화 도중 주현동에 대한 선입견을 드러냄 ▷ 화자의 기억- 화자 과거 서우라는 이름의 딸이 있던 학교 선생님과의 기억을 떠올림 ▷ 후문하차- 결말에서 운전사는 화자의 바람과는 반대로 아파트의 후문에 화자를 내려줌 |
① 1) 주현동
2) 여성의 실종과 관련된 소문
3) 담임교사
4) 화자의 거짓말
5) 택시 기사의 행동 간의 연관성에 대해
② 소문은 어떤 때 생겨나는가?
③ 기억/선입견
④ 소문과 성별
⑤ 가해자로 나타난 인물이 가해자가 되기까지의 과정
: 차별적인 시선, 공권력, 학교, 등과의 관계
⑥ 가해자가 과거에 어떤 사건에서 피해자였다는 것이 가해자의 행위를 용인할 수 있게 해주는지?
⑦ 주현동이라는 공간/지역에 대한 차별에 대해
⑧ '부캐'와 이미지론
그녀가 진짜 나라고 가리키는 그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건 나의 진짜 환상이 되었다. [...]
그날, 선생님은 내가 언젠가 큰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 했다. 그 말은 실현되지 않았다. 노력이나 선의와 상관없이 내가 의심받기 쉬운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 한번 생기면 거기서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나는 사람들이 그날 계단 아래의 선생님과 같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일은 없게 하겠다고 다짐하고 살았다. 어떤 일에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고, 사람들에게 필요 이상으로 다가가지 않았다. 해소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 때는, 알아서 처리했다. (p.122)
교장과 교감, 교육청 직원이 함께 있는 그 자리에서 나는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고양이를 잡아왔고, 목뼈를 부러뜨렸다고. 그 남자애를 칼로 위협해서 발길질을 시켰다는 말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 고개를 끄덕이는 내내 나는 그녀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나와 전혀 닮지 않았지만, 그녀가 진짜 나라고 가리키는 그 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건 나의 진짜 환상이 되었다. [...]
그녀가 원하는 걸 지금 내가 했으니,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너무 멀리 있었다. 그녀가 나를 돌아보게 해야 했다. 무엇이든 해야 했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선생님 때문에 그런 거예요. 선생님이랑 이야기하고 싶어서 그런 거예요.”
[...] 그렇게 놀란 모습은 처음 보았다. 늘 엄격하고 빈틈없는 모습만 보이던 사람이었다. 나는 미안했지만, 한번 터져 나오기 시작한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 나는 그녀를 끌어안았다. 살아 있는 사람의 온기가 느껴졌고, 그러자 나도 함께 살아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원하는 만큼 아주 오래도록 그렇게 있고 싶었다. 바로 그 순간, 무언가 희미해졌다.
그러니까, 지금 이건 나 자신일까. 아니면 환상 속의 나인 걸까.
그러나 무언가를 알아채기도 전에, 이미 나는 그녀의 귓가를 향해 고개를 돌리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천천히 속삭이고 있었다.
“선생님, 서우는 지금 어디 있어요?”
택시가 서서히 속력을 줄였다. 후문이 보였다. (p.139-141)
[7] <오물자의 출현> - 이미지와 대상과의 관계
1) 글의 화자에 대해
2) 다음의 글 속에 나타난 김미진과 이진오는 어떤 사람인가?
- 이미라의 블로그 글
- 김지우 – 논문 쓰다가 김미진에 관심을 가지고 논문의 내용을 확장해 책을 씀.
- 김미진의 자전적 소설 『천국』 (원래 공모전에 제출됐을 때는 『지옥』이었음)
- 『오물자의 출현』의 내용: 김미진의 일기를 편집한 책.
3)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는 인물의 이미지의 차이
4) 대중매체에 노출된 이미지와 대상과의 관계
5)연두색의 의미
[8] <화이트 호스>-지금 백마타고 나타나도 너무 늦었어.
- 화이트 호스는 체스터턴의 책에 쓰여 있는 메모에 나옴
- 화자가 새롭게 발견한 ‘화이트 호스’가 있다.
-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 속의 ‘화이트 호스’의 의미
[9] <카밀라>- 괴담이 동성커플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력
동성커플, 동성커플과 괴담/실종사건과의 관계
1) 화자인 유진의 꿈
2) 유진- 카밀라
3) 지우-미아
4) 괴담, 실종사건이 동성커플들에게 미친 영향
5) 미아를 계속 찾아다니는 지우, 유진이 지우와 함께 한 이유
....
모임운영: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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