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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모두를 위한 북클럽

06-01. 우연과 필연(자크 모노 , 궁리, 2022)

by 책이랑 2024. 8. 29.

 

 



 

 토론도서: 『우연과 필연』(자크 모노 , 궁리, 2022)
 일시 :2024.9.7 (토) 오전10:00 
 장소 : 대안연구공동체 강의실 + zoom
 

 

 노벨 생리·의학상에 빛나는
 프랑스의 저명한 분자생물학자 자크 모노의 과학철학 명저

[...] 1965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이자 철학자인 자크 모노는 생명의 기원과 진화라는 생물학의 오랜 수수께끼를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미시세계의 관점에서 독창적으로 풀어낸다. 오랫동안 사람들은 초월적 존재가 목적과 계획을 가지고 생명을 창조했다고 믿었다. 또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영혼을 갖고 있어서 그 자체로 생동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모노에 따르면 생명의 출현은 분자적 차원의 미시세계에서 우연히 일어난 ‘요란(변이)’의 결과일 뿐이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모노는 진화란 생명체의 본질적인 속성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살아 있지 않은 무생물과 다르게, 모든 생물은 종의 보존과 증식이라는 의도를 지니고 있다. 생명체의 특이성은 변화(진화)의 추구와 실현이 아니라, 오히려 변화에 저항하는 능력, 즉 세대를 거치면서도 불변적으로 자기의 구조를 복제해갈 수 있는 그 둔감의 능력에 있다. 따라서 변화에 저항하는 불변적인 자기복제야말로 생명체의 본질을 이룬다. 생명체의 변화, 곧 진화란 생명체의 본질이 실현되는 일이 아니라, 오히려 생명체의 본질인 이 불변적인 자기복제의 실현이 우연적인 요란에 의해 방해받아 실패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진화란 생명체의 본질적인 속성이 아니라 전적으로 우연적 속성일 따름이다.

 

[..]

 

모노는 유대-기독교 사상과 생기론과 물활론, 마르크스주의 유물론 등 기존의 철학과 이데올로기에 나타나는 물활론적 세계관을 비판하며, ‘지식의 윤리’야말로 현대인이 직면한 영혼의 질환을 극복하게 해줄 유일한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모노가 가멸차게 비판하는 물활론적 윤리란 외부로부터 인간에게 부과되는 윤리다. 이때 과학은 신의 영광을 표현하거나, 마르크스나 헤겔이 한 것처럼 그들의 사상을 정당화하기 수단이 된다. 모노는 우리에게 ‘신적 권위’라든가 ‘역사의 과학적 법칙’과 같은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개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로 내적 정합성을 갖는 진정한 과학(지식)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의 미덕은 과학자의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는 데 있다. 모노는 단순히 현대 생물학의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분자생물학의 기본 지식을 다른 사유의 영역(철학, 종교, 정치, 윤리, 문화 등)으로 발전시켜나감으로써, 과학을 단지 ‘기술적’으로 중요한 지식이 아닌 ‘인간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지식으로 보고자 한다. ‘진정한’ 과학의 힘을 근본적으로 묻는 책으로, 인류 사상사의 진로를 개척한 고전으로 지금도 그 가치는 유효하다.

 

 모두를 위한 북클럽

우리에게 인문학적 통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와 역사, 그리고 우리 자신을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책이면 무엇이든 찾아 읽는 모임입니다. 혼자만의 독서로 끝내지 않고 같은 시대, 같은 공간에서 살아가는 이들과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자 하시는 모든 분들을 환영합니다.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틀렸다"라고 지적하지 않고 "다르다"고 인정해 줄 수 있는 자세만 있으시다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진행방식

 

○ 논제를 중심으로 깊이 있고 폭 넓은 이해를 도모하는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모임운영: 이승은

  


서강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엘프리데 옐리네크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를 비롯한 대학과 인문학공동체, 도서관 등지에서 인문학을 강의하며 
문학 읽기와 쓰기 등의 토론 진행자로 활동했다. 옮긴 책으로는 『야생의 낙원』, 『공모자들』 등이 있다.

  •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 박사 (독일여성문학 전공)   
  •  (前) 서강대학교 독문과 강사.   
  •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문학 담당 교수.   
  •  (前) 김포대학교 국제교류처 한국어과정 강사.  
  •  한겨레문화센터 <Herstory: 여성문학 북클럽> 강사.   
  •  <페미니즘 함께 읽기> <Herstory 여성문학 북클럽> 모임 운영.(숭례문학당)   
  •  (前) 청소년 대상 <책을 통해 자라는 아이들> 독서토론 강사.   
  • 우장산숲속도서관 <페미니즘 함께 읽기> 강사.   
  • 우장산숲속도서관<재난과 불안의 시대, 인문학으로 치유하다> 토론 강사  
  • <여성문학 읽기> 토론 모임 운영 
  • 대안연구공동체
    <문학에세이 쓰기> 진행중 https://cafe.naver.com/paideia21/16652


  • 출간 작품   
    『아버지의 덫』, 『공모자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등 다수의 번역서 출간.   
    『글쓰기로 나를 찾다』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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