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토론기록

055. 김약국의 딸들(2021.11.27)

by 책이랑 2021. 11. 30.

11월의 마지막 토요일, <김약국의 딸들>을 토론했습니다. 카톡방에서 다른 분들이 감탄하셨지만 아쉽게도 저는 줄거리 파악만 하고 토론을 하게 되었어요.

 

토론에서는 유교적인 신분질서보다는 돈의 영향을 더 받는 통영에 대해, 여성인물(한실댁,용숙,용빈,용란,용옥,용혜 등 다섯 딸들)의 삶에 대해, 남성인물(김약국, 정국주, 서기두)의 특징, 큰어머니 송씨의 태도가 김약국의 성격, 인생에 미친 영향, 인물들의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미신'에 대해, 이 시기의 사회변동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박경리 선생은 이 작품에서 자기 체험에서 벗어나 객관적인 시점을 확보하였고, 제재와 기법면에서 다양한 변모를 보인 것으로 평가받고 하는데요, 뒤어 출간될 토지와는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다를까 궁금함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박경리 선생의 생명사상이란 무엇일지 "유교이념의 시대로 넘어오며 인륜 간의 가치를 더 높이 섬기다 보니 세계는 작아졌고,물신(物神)의 시대를 만나 인륜마저 사라져 가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말씀에서 떠올려보면 인간이 정한 어떠한 틀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자연스러운 생명력을 발휘하면서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토론을 하면서 조선의 나폴리인 통영을 그린 이 이야기와 나폴리 4부작을 비교해 보게도 되었습니다.

 

이제 올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인데요, 18일에 시간이 되는 사람끼리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목차

     

     


    김약국의 딸들
     
    일시 : 11.27 (토) 오전9:00 ~ 오전11:30
    장소 : 셀스에어 홍대점 


     

    [1] 작품에 대한 전체적 소감


    구한말에서 일제강점기
    지방의 유복한 한 가정이 몰락해 가는 과정을 그림

    - 부가 신흥세대로 이동하는 사회적 변동, 여성의 운명 

     

    [2] 통영의 풍광과 통영사람들의 삶의 소개 부분 

    - 1965년 작품

    - 일찍 시작된 자본주의+ 토속신앙

    - 외국의 배가 드나드는 용광로와 같은 도시

     

     통영은 다도해 부근에 있는 조촐한 어항(漁港)이다. 부산과 여수 사이를 내왕하는 항로의 중간지점으로서 그 고장의 젊은이들은 ‘조선의 나폴리’라 한다. 그러니만큼 바닷빛은 맑고 푸르다. 남해안 일대에 있어서 남해도와 쌍벽인 큰 섬 거제도가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현해탄의 거센 파도가 우회하므로 항만은 잔잔하고 사철은 온화하여 매우 살기 좋은 곳이다. 통영 주변에는 무수한 섬들이 위성처럼 산재하고 있다. 북쪽에 두루미목만큼 좁은 육로를 빼면 통영 역시 섬과 별다름이 없이 사면이 바다이다. 벼랑가에 얼마쯤 포전(浦田)이 있고 언덕배기에 대부분의 집들이 송이버섯처럼 들앉은 지세는 빈약하다. 그래서 대부분의 주민들은 자연 어업에, 혹은 어업과 관련된 사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일면 통영은 해산물의 집산지이기도 했다. 통영 근처에서 포획하는 해산물이 그 수에 있어 많기도 하거니와 고래로 그 맛이 각별하다 하여 외지 시장에서도 비싸게 호가되고 있으니 일찍부터 항구는 번영하였고, 주민들의 기질도 진취적이며 모험심이 강하였다. - 김약국의 딸들 제1장 중에서

    [3] 시대적 상황에 따른 동시대인의 변화가 나타난 부분에 대하여

    - 김약국(전통적부자)에 일을 거들던 하동댁의 아들인 정국주(신흥부자)의 부상

    - 1930년대 초반- 일본에 관련이 부의 '자연스러운'이동이 아님

    - 강택주의 삶

    * 여성의 삶의 방식 vs. 남성의 삶의 방식

    [4] 중년여성을 통해 확인되고 강회되는 미신이나 샤머니즘적 믿음의 역할

    - 샤마니즘의 역할

    - 김봉제(송씨)- 한실댁 

    - 용빈 아버지에 대한 묘사 난초위의 풍뎅이

    [5] 김약국이 자신의 생을 뒤늦게 후회하는 부분

    강택진- 연순 김약국(성수)

    - 김봉제(송씨)- 한실댁 

    - 용빈 아버지에 대한 묘사 난초위의 풍뎅이

    김약국 딸들의 결혼 정운, 태윤의 결혼
      용도에 안맞는  느낌

     

    [6] 다섯 딸들에 대하여

     “저의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어요.
    - 할머니는 자살을 하고 할아버지는 살인을 하고, 그리고 어디서 돌아갔는지 아무도 몰라요.
    - 아버지는 딸을 다섯 두셨어요. 큰딸은 과부, 그리고 영아 살해 혐의로 경찰서까지 다녀왔어요.
    - 저는 노처녀구요.
    - 다음 동생이 발광했어요. 집에서 키운 머슴을 사랑했죠. 그것은 허용되지 못했습니다. 저 자신부터가 반대했으니까요. 그는 처녀가 아니라는 험 때문에 아편쟁이 부자 아들에게 시집을 갔어요. 결국 그 아편쟁이 남편은 어머니와 그 머슴을 도끼로 찍었습니다. 그 가엾은 동생은 미치광이가 됐죠.
    - 다음 동생이 이번에 죽은 거예요. 오늘 아침에 그 편지를 받았습니다.” 408~409쪽

    1) 김약국의 딸들 등장인물

     

    2) 나폴리 4부작 인물도

     

    자료출처: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ebook/14973980

     

    나폴리 4부작 '나의 눈부신 친구' 인물 관계도 (스포 있음) : 클리앙

    나폴리 4부작 '나의 눈부신 친구' 인물 관계도 입니다. 책은 총 4권인데, HBO 드라마는 시즌2까지 나와 있습니다. 등장인물이 많고 관계가 얽혀 있어서 만들어 봤습니다. 실선은 결혼 관계, 점선은

    www.clien.net

    [7] 노랑머리라는 소재에 대하여- 감봉룡, 사촌누이 연순, 막내딸 용혜

    노랑머리:특별한 애정

            봉룡-악인

    연순  성수 

            용혜

     

    [8] 마지막 부분

    봄이 멀지 않았는지 바람은 살을 에일 듯 하다.

    기득권이 없는 세계로 나아가는 중

     


    토론을 정리하면서 통영은 조선의 '나폴리'라고 불린다고 하는 대목에서 통영과 나폴리의 지도를 찾아보았고, 두 작품의 인물들을 비교해보게 되었어요. 고향을 떠나 큰도시로 가서 공부하는 용빈은 레누이겠고, 뛰어난 미모를 갖추었지만 비참한 최후로 끝난다는 점에서 용란은 질리올라일 것 같고, 경제적인 수완이 뛰어난 용숙은 리나일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용빈을 배신하고 부자집 여자랑 결혼한 흥섭은 그와 똑같이 했던 리노, 통영의 경제를 지배하게 되는 정국주는 돈아킬레, 서기두는 리나를 계속 짝사랑한 파스콸레와 안토니오와 비슷한 것 같네요. 

    두 작품이 같은 점이라면 운명에 더 휘둘리는 여성의 삶이 많은 관계속에서 그려진다는 것이고 다른 점은 나폴리4부작의 여성인물이 능동적이고, 남성인물이 좀 더 다양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임운영: 이승은

      
    •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 박사 (독일여성문학 전공)   
    •  (前) 서강대학교 독문과 강사.   
    •  성프란시스대학 인문학과정 문학 담당 교수.   
    •  (前) 김포대학교 국제교류처 한국어과정 강사.  
    •  한겨레문화센터 <Herstory: 여성문학 북클럽> 강사.   
    •  <페미니즘 함께 읽기> <Herstory 여성문학 북클럽> 모임 운영.(숭례문학당)   
    •  (前) 청소년 대상 <책을 통해 자라는 아이들> 독서토론 강사.   
    • 우장산숲속도서관 <페미니즘 함께 읽기> 강사.   
    • 우장산숲속도서관<재난과 불안의 시대, 인문학으로 치유하다> 토론 강사  
    • <여성문학 읽기> 토론 모임(현재 8기) 운영중~
    • 대안연구공동체 <함께, 고전 문학 읽기-일리아드, 오딧세이 > 진행중
      cafe.naver.com/paideia21/13323
    • 출간 작품   
      『아버지의 덫』, 『공모자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등 다수의 번역서 출간.   
      『글쓰기로 나를 찾다』 공저. 

     

     

    '토론기록'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7. 백의 그림자(2022.03.20)  (0) 2022.03.22
    056.블러드 차일드 (2022.1.29)  (0) 2022.01.29
    054.<돌봄선언> (2021.10.23,더 케어 컬렉티브)  (0) 2021.10.24
    도넛경제  (0) 2021.10.10
    053.키르케(2021.10.2)  (0) 2021.10.0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