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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생명과학과 어떻게 만나는가

by 책이랑 2020. 12. 1.

일 년 전 <불교와 생명과학> 연재를 시작하며 필자들은 첫 번째 에세이 “생명현상으로 이해하는 불교의 가르침”2)에서 - - 모든 개개 생명체는 무상(impermanence)해 고정불변한 본질(essence)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 우리가 생명체를 정의(definition)할 수 없고 확인(identification)할 수도 없다

(나는 너를 의존해 살아간다??- 나와 너의 구분이 없다..??)

들어가면서 5

I. 불교로 이해하는 생명과학

1. 생명현상과 붓다의 가르침 23

진화의 산물인 생명체 23  

상호의존적 생명체 24 

무상한 생명체 25 

본질 없이 공空한 생명체 27 

공空한 생명체의 의미 29

2. 불교로 이해하는 생명과학 34

연기 34
무상 38
공 40 
공한 생명체 43

3. 깨달음과 자비, 그리고 생명현상 45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45 
불자들의 행위의 기준 49 
생명현상과 자비행 52

 

II. 생명과학과 깨달음

4. 깨달음, 세계관의 혁명적 변화 61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 62
현응스님의 돈오 66
생명과학혁명 69

5. 깨달음과 생명과학 방법론: 환원론에 대한 오해 1 73

환원이란 무엇인가 74
환원론에 대한 오해 76
미시구조적 환원 81

6. 깨달음과 생명과학 방법론: 환원론에 대한 오해 2 85

환원론에 대한 또 다른 오해 85

 

III. 개체

7. 발생의 불교적 이해 1 99

발생과 연기 99 
발생과 생명 105

8. 발생의 불교적 이해 2 113

본질 없이 공空한 배아줄기세포 113

9. 노화의 불교적 이해 123

노화에 대한 오해 123 
노화는 없다 125
노화도 공空 133

10. 병듦의 불교적 이해 136

병이란 무엇인가 137
병의 불교적 해석과 극복 142

11. 죽음의 불교적 이해 1 149

죽음이란 무엇인가 149
논리적 개념으로서의 ‘죽음’ 151
세포의 죽음(cell-death or apoptosis) 154
죽음과 윤회 161

12. 죽음의 불교적 이해 2 162

죽음과 나 162 
생명체들이 죽어야 하는 이유 163
태어나지 않았으니 죽지도 않는다 167
죽음에 대한 불교적 낙관주의 169

IV. 종種(Species)

13. 종種의 불교적 이해 1 177

생명체를 정의하거나 확인할 수 없다면, 주어진 생명체를 다른 생명체들로부터 구분해 가려낼 수 없게 되고, 나아가 주어진 생명체와 유사한 생명체들과의 집단인 종(species)의 존재를 확인하거나 정의할 수도 없게 된다는 논의를 폈다. 그래서 필자들은 우리가 생명체들의 진정한 모습을 공(空, empty of essence)의 관점에서 이해한다면 지금까지 생명계를 성공적으로 분류해주었다고 믿어왔던 종들의 존재에 대해서도 다시 검토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암시했다.


필자들은 이번 호와 다음 호에 걸쳐 일 년 전에 간략히 암시했던 종(species)의 존재와 그 개념이 가진 문제점

생명과학 철학자들은 지금까지 종의 존재를 당연시하면서 그것에 대해 논의하며 생명과학의 시각으로 단일한 종의 개념을 도출하려 노력해왔다. 그러나 그들의 시도는 단지 종에 내재한 문제점들을 더욱 확연히 드러내기만 했을 뿐이다. 필자들은 생명과학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종의 문제점들을 불교의 가르침을 통해 재해석하며 해결할 수 있음을 보이겠다.


종과 본질주의 178
다윈의 종과 미완의 반反본질주의 180 (incomplete anti-essentialism)
종 개념의 문제 183


종의 불교적 이해1(2017.9월호)
www.kbpf.org/134872/134872/

 

불교와 생명과학|종(Species)의 불교적 이해 1__유선경·홍창성 - KBPF

불교와 생명과학 13 <불교와 생명과학>은 진화의 개념이나 유전자 등 다양한 생명 현상에 대한 불교철학적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기획으로,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 몸담고 있는 재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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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종種의 불교적 이해 2 188

지난 호에서 필자들은 종(Species)의 개념들을 살펴보며, 고정불변한 본질을 가지는 종이 실재(實在)로서 존재하지 않는데도 우리는 종을 실재한다고 여기며, ‘종’에 대한 개념을 찾으려 애쓰고, 이러한 ‘종’을 기반으로 생명체들의 집단을 분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논의했다. 최근 생명과학 철학자들 가운데 몇몇은 린네가 제안한 분류 체계를 재고하며, 개개의 종들이 너무 다양해 모든 종들을 하나의 범주(category)로 통합하는 종 범주(species category)를 규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종 범주란 린네의 분류 체계에 있어 가장 낮은 범주이다.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이, 린네는 가장 낮은 범주인 종 위로 차례로 높은 범주인 속(Genus), 목(Order), 강(Class), 계(Kingdom)를 상정한 후, 이 다섯 등급(범주)에 따라 개체 집단을 분류하고 계층 지었다.1) 

그런데 이들 생명과학 철학자들은 린네의 분류 체계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낮은 범주인 종 범주의 존재를 부정하고, 더 나아가 생명과학에서 ‘종’이라는 단어와 린네의 분류 체계를 없애자고 제안하고 있다.2) 그러나 그들의 이러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각각의 생명체 집단들의 개개의 종, 예를 들면, 호모사피엔스라는 인간 집단의 존재나 초파리 집단의 존재 등 각각의 생명체들 집단으로서의 종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들이 부정하지 않는 것은 개개의 생명체들 집단으로서의 종의 존재이다. 다시 말하면, 그들은 인간의 집단 안에 속하는 개개인들은 ‘동일한 무엇’을 지니고 있고, 초파리 집단에 속하는 각각의 초파리 개체들은 그들 각각 안에 ‘동일한 무엇’을 지니고 있다고 믿기에, 각각의 생명체들 집단들로서의 개개의 종의 존재를 부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이들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존재하지도 않는 ‘그 무엇’인가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필자들이 지난 호에서 논의한 다윈의 한계와도 같이, 이들 또한 자신들이 가장 근본적인 본질주의적 사고에 갇혀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동일성을 찾으려는 인간의 집착 188
본질에 대한 집착의 연장 194

 

종의 불교적 이해 2

 

불교와 생명과학|종(Species)의 불교적 이해 2__유선경·홍창성 - KBPF

불교와 생명과학 14<불교와 생명과학>은 진화의 개념이나 유전자 등 다양한 생명 현상에 대한 불교철학적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기획으로,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 몸담고 있는 재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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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든 일상적인 생각들은 자연에는 법칙이 있다는 전제에 기반을 둔 것이다. 예외 없이 엄격한(exceptionlesss and strict) 규칙성을 보여야 우리는 법칙이라고 여긴다. 그렇다면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예외가 없는 법칙이 자연에 존재할 수 있을까? 자연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진화의 과정에 시간 공간 등의 수많은 조건들에 구애받지 않는 예외가 없는 법칙이 존재할 수 있을까? 대답은 간단하다. 그러한 법칙은 자연에 존재할 수 없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우리가 가진 제한된 인식 능력과 언어의 한계 때문에 사물의 본질을 찾게 되고 또 찾았다고 생각하는 본질에 집착하며 쉽게 살아가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래서 이런 집착에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연기와 공(空)의 진리를 좇아 그에 따라 수행하며 사는 불자들의 삶이 더욱 소중하고 특별한 것 같다.

 

V. 유전자

DNA 중심의 패러다임 ‘센트럴 도그마(Central Dogma)’는 1953년 DNA의 분자 구조가 밝혀진 후 로 자리 잡음.
그러나 유전자와 DNA는 동일할 수 없다. 
이것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생명과학현상이 있다. 

이 패러다임 안에서 만들어진 DNA 중심의 유전학과 후생유전학(後生遺傳學, epigenetics)이라는 양극단, 이분법적인 두 견해는 모두 잘못되었다. 유전자를 어떤 실체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생명과학적 기능(function)으로 이해해야 한다

15. 유전자 개념과 그 변천의 역사 201

고정불변한 유전자 203

  플라톤적/  제 1원인인 신으로부터 유출되는 현상계로 인식했으나
→ 과학의 지속적인 발전에 따라 중세의 신적인 세계관을 무너지고 불교적인 무자성의 관점으로 천이됨

 생명과학내에서도 DNA가 생물체의 유전의 주체로서 처음 설정되었다가 점차 변화중이다.

▶ 처음에는  DNA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생명현상이 결정론적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했으나
차츰 → DNA에서  RNA로  그리고 단백질로 이어져서 현실적인 생명현상을 일방통생적으로 이어가는 관계가 절대로 아니며,  첨단 분자생물학은 Central dogma로서의 유전자의 기능을 부정하기에 이르렀다.

  생명현상은 유전자에 의해서 정해진 대로 발현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유전자 자체도 변화
즉 유전자도 기체(基體)로서의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며, 다만 "2차 기능적 속성"일 뿐이다.

19세기 말 멘델이 처음으로 추론한 ‘유전(인)자’란, 자연현상에서 부모 세대의 형질을 자식 세대로 전달하는 그 무엇이었다. 유전형질을 부모 세대에서 자식 세대로 온전히 전달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는 어떤 것으로 상정한 것이다. 그 이후 어떤 것이 ‘유전자’라면 이것은 유전자 형질을 다음 세대로 전달할 뿐만 아니라 형질을 재조합하고 또 유전자 형질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기능도 한다고 이해되었다. 이것은 ‘유전자’의 기능(function)에 대한 고찰이었다. 이후 멘델의 유전학과 염색체 이론의 융합이 이루어지며, 기능으로만 추론되어오던 ‘유전자’가 실재(實在)하는 어떤 것(thing, object)으로 생각되기 시작했다. 그 후 DNA의 분자 구조와 기작(mechanism)이 밝혀지면서 DNA가 지금까지 추론한 ‘유전자’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관찰하게 되고, 결국 DNA는 ‘유전자’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유전자는 DNA이며 이것은 고정불변한 본질적 속성을 지닌 실체(實體, substance)로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기능적 시각
유전자 연구
이론상의 존재인 유전자에 기능에 초점을 두고
유전현상을 이해하려함
물질적시각
세포연구
물질적 존재인 염색체의 형태의 변화로 이해하려 함
멘델의 인자- 부모세대의 형질을 자식세대에 전달하는 것에 붙인 이름
윌하임 조한슨의 유전자(gene)
세포학자- 세포안의 염색체를 관찰 염색체 이론
토마스 모건과 허먼 뮬러
초파리 유전현상

 

16. 유전학에 대한 이분법과 불교적 반론 211

도그마의 붕괴 212
유전자의 상실 217
이분법적 유전학의 한계 218

 

유전자 개념으로 인한 이분법과 불교적 반론

필자들은 ‘후생유전학’의 문제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DNA 중심 유전학과 후생유전학이라는 양극단의 두 견해는 모두 잘못되었다. ‘센트럴 도그마’라는 DNA 중심의 패러다임이 무너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 패러다임 안에서 만들어진 DNA 중심의 유전학과 후생유전학의 이분법은 해체되어야 한다. 다음 호에서는 이 두 극단을 배제한 생명과학적 중도(中道)의 길에 대해 논의하겠다.

 

불교와 생명과학|유전자 개념으로 인한 이분법과 불교적 반론__유선경·홍창성 - KBPF

유전자 개념으로 인한 이분법과 불교적 반론 유선경·홍창성│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 철학과 교수 지난 호에서 필자들은 1953년에 DNA의 분자 구조가 밝혀진 이후, 유전자가 개념적으로 DNA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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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유전자의 불교적 이해 1 223

이번 호에서 필자들은 유전자 개념이 실현되는 물리적 속성들을 추상적 차원의 일반적인 논의에서는 분자망(分子網, molecular net)으로 이해하고, 실제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유전자 개별자의 인과적 역할을 수행하는 물리적 토대는 분자 네트워크(molecular network)로 보자고 제안한다. 구체적인 분자 네트워크도 기능에 기반을 둔 개념이어서 유전자 개별자의 기능에 관계하는 분자들과 그들 간의 관계들로 이루어져 있고, 이렇게 기능하는 분자 네트워크는 그때그때 주어진 조건들에 의해 연기하는 현상으로 이해된다. 분자 네트워크는 분자망의 부분으로 이해하며, 분자 네트워크가 연기하는 현상이듯이 분자망 또한 연기하는 현상이라고 주장하겠다.

 

본질 없이 공空한 유전자 224
연기하는 유전자 226
기능적 속성으로서의 유전자 228
실체가 없이 개념으로만 존재하는 유전자 231
개별자로서의 유전자 233

유전자의 불교적 이해1 2018.3월 

 

불교와 생명과학|유전자의 불교적 이해 1__유선경·홍창성 - KBPF

불교와 생명과학 19 <불교와 생명과학>은 진화의 개념이나 유전자 등 다양한 생명현상에 대한 불교철학적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기획으로,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 몸담고 있는 재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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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유전자의 불교적 이해 2 234

활발발活潑潑한 유전자의 기능과 분자망(molecular net) 235

 

생명체의 발생 과정이나 진화 과정을 포함한 모든 생명현상은 쉼 없이 변화하는 역동적(dynamic)인 과정이다. 발생 과정이나 진화 과정은 생명체들의 안팎에서 일어나는 끊임없는 분자들의 역동적인 관계들로 시간과 공간 속의 다양한 조건들에 반응하며 이루어지는 동적인 현상이다. 모든 생명현상은 죽은 듯이 멈춰 있는 정적인(static) 상태가 아니라 활발발한 양태를 보인다.

유전자 개별자와 분자 네트워크 239

분자 네트워크’는 분자선상에서 다양한 분자들과 그것들의 관계들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개념 또는 단어에 불과하다고 이해되어야 한다. ‘분자 네트워크’라는 것은 어떤 집합체가 새로 창발되어 이 세상에 따로 존재하게 되고 또 어떤 고유한 본질을 그것의 속성으로 가지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집합체를 구성하는 부분들과 그 부분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포괄적으로 그러나 두루뭉술하게 표현해주는 언어적 표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유전자의 불교적 이해

 

불교와 생명과학|유전자의 불교적 이해 2__유선경·홍창성 - KBPF

불교와 생명과학 20 <불교와 생명과학>은 진화의 개념이나 유전자 등 다양한 생명현상에 대한 불교철학적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기획으로,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 몸담고 있는 재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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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 진화

19. 진화란 향상이 아니라 변화의 과정 249

18세기까지 ‘진화’의 개념 250
다윈의 진화 255

생명체들로 이루어져 있는 자연에는 불변하는 법칙이나 규칙이 존재할 수도 없다. 생명현상인 진화는 순수한 물리적 현상으로 그 누구도 자연이 ‘의도’나 ‘목적의식’을 가지고서 생명체들을 고등해지고 완벽해지는 쪽으로 진화시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진화 과정이란 고등하고 완벽한 생명체들을 선택하는 자연의 ‘의지가 담긴 선택’이 아니고 지극히 순수한 물리적 현상에 불과하다.
임없이 변하는 진화의 과정에서 생명체의 불변하는 본질이나 자연법칙이 실재할 수 없고, 따라서 절대적인 기준이나 객관적인 표준(criterion)이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자연이나 자연의 현상인 진화 현상에 향상이나 발전으로의 방향성이 있다고 믿거나 최적의 완벽한 상태를 상정하는 것은 자연과 진화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또 다윈은 그의 진화 개념으로부터 생명체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물리적 변이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적응하고 살아남아 자손을 생산한다는, 순수하게 물리적 성격을 가진 ‘자연선택(natural selection)’ 이론을 이끌어냈다. 자연선택 과정은 환경에 보다 적합하게 적응한 생명체들이 살아남는 과정이지, 다윈과 동시대에 살았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Herbert Spencer)가 이름 지은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이라는 가장 크고 가장 강한 생명체들만이 살아남는 과정이 절대 아니다. 다윈이 말하는 자연에서의 ‘적자(the fittest)’란 주어진 특정한 환경에서 다른 생명체들과 비교해 좀 더 나은 적응력과 번식력을 보이는 생명체들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적자’란 제한된 환경과 조건들에 따른 생명체들 간의 상대적인 개념이다. 다시 말하면 특정한 생명체들이 살고 있는 환경을 공유하는 다른 생명체들이 그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보다 환경 적응력이 높다면, 이 특정한 생명체들이 다른 생명체들에 비해 그 특정한 ‘선택 환경’에서 ‘적자’라는 뜻이다.

 

다윈이 『종의 기원』 제일 맨 마지막 문장을 제외하고는 “진화”란 단어를 쓰지 않은 이유는 다윈 이전까지 잘못 이해되어오던 향상이나 발전의 의미로서의 ‘진화’와 자신의 “진화”가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윈은 “진화”라는 단어 대신에 “변이에 의한 유전(descent with modification)”이라는 가치중립적(value-neutral) 문구를 사용한 것이다. “변이에 의한 유전”이란 향상이나 발전이 아닌 순수한 변화의 과정이다.

 

20. 결정론도 아니고 비결정론도 아닌 연기의 과정 260

굴드의 사고실험(thought experiment) 261
결정론 264
제약들(constraints) 267
철학적 고찰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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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생명과학|진화를 다시 생각하다 1__유선경·홍창성 - KBPF

불교와 생명과학 21 <불교와 생명과학>은 진화의 개념이나 유전자 등 다양한 생명현상에 대한 불교철학적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기획으로,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에 몸담고 있는 재미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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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우연과 필연의 재해석 272

모노의 우연과 필연 273
모노의 문제 274
우연과 필연을 넘어 연기로 280

 

또 필자들은 연기의 가르침을 잘 이해한다면, 지금까지 행해져온 미시 세계에서의 (돌연)변이 현상이나 거시 세계에서의 자연선택 현상의 구분이 무의미해진다고 생각한다. 자연현상을 두 다른 차원으로 나누게 된 것은 변이를 일으키는 생명 물질이 있고 이에 대한 외부 환경이 있다는 이분법의 시각을 전제로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에세이에서 필자들이 생명현상들의 예를 들며 설명하고 주장한 것은 생명현상은 연기한다는 것이었다. 끊임없이 변하는 생명체들은 본질이 없이 공(空)하고 끊임없는 상호작용으로 연기한다. 그러므로 생명체의 안과 밖의 본질적인 구분이 불가능하고, 따라서 생명체와 그에 상응하는 환경과의 경계도 없어진다. 생명체와 생명체의 밖인 환경과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며, 이 구분에 근거해 자연현상을 나누는 것 또한 무의미해진다. 생명체의 안과 밖이 둘이 아니며, 생명체나 그것을 둘러싼 외부 환경도 둘이 아니다. 그러므로 생명체 안에서 일어난다는 (돌연)변이 현상, 생명체들과 환경의 상호작용에 의해 변이하는 생명 물질, 그리고 변이를 일으키는 생명 물질들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나아가 자연(환경)에 선택되는 생명 물질이나 생명체와 자연(환경)과의 구분도 모호해진다. 생명현상이 연기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는 이상, 미시 세계에서의 변이 현상과 거시 세계의 자연선택 현상을 구분하는 것은 무의미해진다. 그리고 변이 현상이나 자연선택이라는 용어 또한 연기하는 자연을 담아내고 있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은 그냥 연기할 뿐이다.

 

22. 다윈이 남긴 과제 283

다윈이 남긴 과제 하나 283
다윈이 남긴 과제 둘 289

 

진화를 다시 생각하다

 

불교와 생명과학|진화를 다시 생각하다 2__유선경·홍창성 - KBPF

진화를 다시 생각하다 2 : 다윈이 남긴 숙제 유선경·홍창성│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교 철학과 교수 필자들은 지금까지 진화를 비롯해 유전자까지 다루면서 생명현상을 대표하는 몇몇의 개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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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불교의 진화 1 296

연기 297
사성제와 팔정도로 진화한 연기 300
연기로부터 진화한 무상, 무아, 고苦의 삼법인 302
방편方便과 진화 307

24. 불교의 진화 2 310

남전불교와 북전불교 310
연기와 공 312
윤회가 열반이다 314
선禪 316
현대의 불교 318
다시 연기로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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