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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토론/영화토론 기록

안토니아스 라인 토론기록

by 책이랑 2020. 7. 16.

 

4대에 걸친 페미니즘 서사를 그린,영화 <안토니아스 라인>으로 시작까페 영화토론을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던 영화토론 시작했습니다. 오늘 토론한 첫번째 영화는 "다큐멘터리라기 보다는 우화"라는 평가를 받는 <안토니아스 라인>이었습니다.  유머러스한 '마술적 리얼리즘' 이 돋보이는 영화였는데요,  일정조정이 여의치 않아 많은 회원이 참석하지 못한 것이 제일 아쉽습니다. 

이 영화는 전쟁으로 대표되는 가부장제 너머의 세상을 그렸다고 하는데요, 

나눈 얘기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부장제와 , 사회적 관습에 상관없이  
    자신의 욕구와 신념에 따라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이 돋보이는 영화였습니다.

     

     

     일시 : 7.16 (목) 오후 3:00 ~ 오후:5시
    장소 : 시작 까페
    참석자 : 시작까페회원들

     

     

     영화의 내용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네덜란드의 어느 마을, 안토니아는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기 위해 열 여섯 살 된 딸인 다니엘과 고향으로 돌아온다. 어머니의 농장을 물려받은 안토니아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마을에서 소외 받은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감싸주기 시작한다. 지금까지 마을에서 무시 당하고 상처받았던 이들은 안토니아의 농장에 모여 함께 먹고 일하며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어간다.  안토니아의 딸 다니엘은 결혼하지 않고 아이만 갖겠다고 한다. 그리고 안토니아는 그녀가 다른 누구에게도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듯이 딸의 의견을 존중하여 도시로 나가 멋진 남자를 찾아 준다. 임신 계획을 숨긴 채 하룻밤 잠자리에 성공한 다니엘. 그녀는 금발의 예쁜 딸, 테레스(테레사)를 낳는다. 삼대에 걸친 그녀들의 삶은 테레스가 마을에서 성폭행을 당하며 위기를 맞게 되지만 지혜롭게 고비를 넘기고 테레스의 딸인 사라에게로 이어진다.


     무엇을 이야기 해볼까?

    안토니아와 그 딸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안토니아가 꾸려 나간 공동체는 어떤 모습이었나. 

     



    ■  토론 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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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에 걸친 모계가족의 삶을 그린 이 작품에 대한 별점과 소감은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보았다.

    나의 별점은 4.0이다. 강간, 살인,자살 등이 일어나지만 유머러스하게 그렸다.
    인상깊게 보았다. 재미있었다. 우회적인 표현이 많았다.
     - 그런데 성에 대해서는  "날것" 으로 표현한 점이 아쉽다.


    인상적인 장면/ 인물/ 사건

     

     인상적 장면

    씨뿌리는 장면이다.
    - 나는 종교가 있는데 "심고 거두는 자" 라는 말이 생각났다.

    안토니아의 식탁이 인상적이었다.
    성당 등은 닫혀 있는데 안토니아의 집은 열려있고 사람들이 같이 한다.

     

     

    - 나중에 레타가 오면서 13명이 된다. 성경의 <최후의 만찬>을 생각나게 한다.
    - 우화적이면서도 현실적이다.


    인상적 인물은?

    '미친 마돈나'
    - 독일등의 문화권에서는 달을 보고 울부짖는 건 모두 남자였는데, 이 작품에서는 여자가 울부짖는다. 
    - 그녀는 카톨릭 계율 때문에 아래층 사는 신교도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보름달이 뜨면 늑대울음을 울다

    - 그녀의 울음은 자연과 멀어졌다는 것, 본성인 야성을 잃고 있다는 걸 알려준다.
    - 자연스러운 삶을 제약해온 종교적에 대해 비판한다.
    - 남자는 그녀가 죽은 뒤 곧바로 따라 죽는다. 살아 있을 때 잘하지. 이 무슨 거대한 "낭비"인가?

     

    저 여자는 '미친 마돈나'야
    보름달이 뜨면 늑대 소리를 내
    아랫집 신교도를 미치게 하지
    어떻게 해 보고 싶어 안달이야.
    ...
    그 해에 미친 마돈나가 마음이 아파서 죽었다
    신교도도 곧 그녀의 뒤를 따라 죽었다
    ...
     '같이 먹지도 자지도 않았지만 이제 무덤에서 같이하다'

     


    시작카페 주변 인쇄소 사장님들도 여기에 까페를 만들자 나를 '미친 마돈나'처럼 본다.
    - '운동하는 사람'이  자신의 주변에 나타나자 무서워 하는 듯 하다.

     

    피터....
    - 성범죄를 저지르고 공동체에서 추방당한 인물이다. 
    - 성범죄자가 돌아 왔을 때 어떻게 대해야 할까라는 문제에 대해 생각했다.

     

     

    다산의 여왕- "레타"
    - 레타는 "섹스나 애를 낳는 것보다 임신해서 아이를 낳는게 훨씬 낳죠"라고 할 만큼 아기를 좋아한다. 
    안토니아는 아기를 원하는 다니엘을 도시로 데려갔고, 레타는 아기를 점지해 준다.
    아기를 '점지'해주는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삼신 신앙이 생각났다.
    - 삼신은 '탄생신'으로서 "생명"그 자체를 뜻한다. 

    삼신 뒤에 '할머니'를 붙인 것은 친근감의 표현이며 삼신은 '탄생신'으로서 "생명"을 주는 신이다. 

    영화에서 "계절이 바뀌었다 시간은 시간을 낳았고 시간 자신 이외에는 어떤것도 생산하지 않았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그렇다. 시간은 어찌되든 흘러갈 뿐이고 아이를 낳는 것은 여자이다. 생명보다 중요한 게 없을 텐데, 생명을 관장하는 삼신은 왜 '할머니'로 축소되었을까. 최고 신의 자리에 여신이 없다는 것은, 지금 생각하니 참 이상한 일이다.


    - 이런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공교육이나 기타의 교육과정에서 여기에 대해 배운적은 없는 것 같다.

     

    삼신할머니는 인간이 태어나도록 아이를 점지해주는 탄생신으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생명, 생산의 여신'이다.
    할머니는 여신을 친근하게 여긴 호칭으로서 덧붙인 것으로 보이며 
    삼신의 어근 '삼-'은 1.살다(生,産)  2.숨-쉬다 호흡하다 '숨'과'라는 어원에서 비롯된것으로 추정한다.  모든 생명체는 숨을 쉬어야 하고, 생명체에 숨을 불어 넣어주는 것은 신이다.

    삼신은 출산과 육아를 관장하는 산신(産神)이다. 삼신신앙은 가정신앙의 한 형태로서  삼신은 아기의 임신과 출산뿐만 아니라 15세까지의 양육을 관장한다고 믿었으며, 신체는 아기를 낳는 방의 아랫목 시렁 구석이나 부정이 없는 곳을 골라 모셨다. 삼신은 한 가정의 대를 잇는 자식 점지뿐만 아니라 사람의 수명과 건강까지 관장한다고 믿었기 때문에 일부 지역에선 가정신의 으뜸 신인 성주신(城主神)과 오누이 관계라고 믿기도 한다.  삼신할머니를 섬기는 신앙은 지역마다 다 다르지만 주머니나 단지·바가지·주머니·버들고리에 한지나 쌀을 넣어  안방 윗목이나 아랫목의 시렁(선반)에 모셨다.

    아이를 낳게 되면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빌기 위해서 밥과 미역국을 세 그릇씩 혹은 한 그릇씩 올려 삼신상을 차린다.

     

    사진출처: https://folkency.nfm.go.kr/kr/topic/detail/2291



    계절이 바뀌었다 시간은 시간을 낳았고 시간 자신 이외에는 어떤것도 생산하지 않았다
    - 레타! 또 임신했어? 몇 번째 애야?
    - 우린 갈곳이 없어요
    - 난 최선을 다했다고!
    - 어서 들어와
    - 이 애는 맏아이인 시몬이죠 모자 벗고 인사 드려 얘는 알레타예요
    - 얘가 혹시...
    - 네, 제 딸 테레스예요
    - 쏙 빼 닮았네
    - 저 많이 컸죠?
    - 아빠랑 똑 닮았어!
    - 우리 아빠는 어떻게 지내요? 잘 지내 못생긴 여자랑 결혼했는데 착하고 교양도 있고 술집도 갖고있지, 행복해 보였어 저 사람 - - 누구야?
    - 신부님이세요  
    - 그래?
    - 교회를 떠나셨어요
    - 신의 가호가 있기를, 부인!
    - 저도 그러길 바래요 신부님은 레타를 사랑하여 매년 임신시켰고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다




    종교에 대한 표현
    - 세명의 신부가 나온다. 위선에 찬 마을의 신부가 있고
    - 또 다른 신부는 교회에서 가르치는 죽음의 행복을 떠나 삶의 행복을 찾아간다.

     

    공간의 의미


    기독교는 '죽음'의 종교라고도 부른다. 부활을 말하지만 그 이전에 죽음이 없다면 부활이 없다
    안토니아의 식탁은 교회공간과는 대조가 된다. 계속 변하는 자연에 속에 있고, 사람들이 같이 한다.
    굽은손가락은 밖에 나오지도, 사람들과 어울리지도 않는다.

     



    영화의 앞부분에 안토니아의 어머니가 사망하는 장면이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안토니아의 어머니는 이전세대를 상징하며 어머니가 죽은 것은 이전세대가 이제 끝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 그녀는 신앙에서 충분히 보호받지 않은 걸로 해석된다.




    가부장제를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를 그려본다.
    안토니아와 다니엘이 지나가는 마을의 벽에 "우리의 해방자들을 환영합니다."라고 쓰여 있다. 여기서 해방자들은 연합군을 의미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시각적인 말장난이라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군인들은 마을과 그 아가씨들을 풀어주었지만 안토니아와 그녀의 16살 된 딸 다니엘(엘스 도트만)은 그들의 마음을 풀어줄 것이다.

    남자들이 일으킨 전쟁이 끝난 후,  인생과 가족, 그리고 공동체에 의해 만들어질 새로운 세계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가정을 이룰 것인가? 그들은 어떻게 살 것이며,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이에 대한 고리스는 인간의 자유, 존엄성, 재미에  가부장제가 가장 큰 장애물이 되어 왔으며, 휴전의 모계적 용어를 기꺼이 받아들이려 할 경우에만 이 새로운 세계에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가정한다.

    "Antonia's Line' sets a new mark for feminism
    Allen Barra  / NEWHOUSE NEWS SERVICE / Feb. 14, 1996
    출처: https://www.sfgate.com/style/article/Antonia-s-Line-sets-a-new-mark-for-feminism-3151493.php

    <전쟁이 끝난 마을에 도착한 안토니아와 안토니아의 딸 다니엘>

     

    술집장면에 대해

    올가가 운영하는 술집은 다수의 남성이 차지한 남성적 공간이고
    - 거기서 허세를 부리는
    남자들이 나온다.
    - 아들들을 동물처럼 대하는 농부댄이 나온다. 댄 일가는 전형적으로 남성 위주의 질서를 상징한다.
    그런 아버지이기에 그런 가족관계가 형성되었으며  이장면은 이후에 일어날 사건을 암시한다.

    - 방탕한 딸이 돌아오셨군
    - 잘도 알아보시네, 멍청한 만큼 시력이 나쁜가 보지?
    - 여전히 성질도 더럽고 못생겼군 하지만 딸내미는 예쁜데!
    - 여기 내 아들놈들을 보라고
    - 순종 야생마 같지?
    - 당신 딸과 잘 어울리겠는데!
    - 올가, 진 좀 줘
    - 나도 딸년이 하나 있어.  좀 덜 떨어진 애지만 힘 하나는소처럼 세지
    혼수 준비도 다 해놨어.디디, 이리와 봐! 
    - 귀 먹었냐? 빨리 들어가! 네 모습을 보여 줘
    누가 데려갈래?
    -  너 어디 가?
    - 입 닥치고 술이나 마셔

    정박아인 디디는 부모님과 두 오빠와 큰 농장에서 살았다 남자들은 큰소리 치고 여자들은 숨을 죽이고 살았다

     

    안토니아와 농부 모스의 관계

    ▶ 안토니아는 모스의 아들들도, 남편도 필요없다고 하고
    - 남녀관계를 '거래'로만 생각하던 모스에게 '이웃'으로 지내자고 제안한다.
    남녀 관계의 전형성을 깼다.


    - 할말이 있소
    - 뭔데요?
    - 당신과나... 그리고 결혼 말이오 당신은 과부고 난 홀아비니까 당신은 예쁜 여자고... 내 아들들은 엄마가 필요하오
    - 난 아들 따위는 필요없어요
    - 필요없다고?
    - 그래요
    - 남편도 필요없소?
    - 왜 필요하죠? 가끔씩와서 여자가 하기 힘든 잡일이나 도와 줄래요? 그러면 감사하겠어요
    - 나에겐 무슨 이익이 있지? 커피 한 잔, 싱싱한 달걀과 채소...
    - 그런건 나도 있소 생각해 보겠소
    - 애들아, 예의를 지켜야지 장난치지마
    바즈는 정기적으로 찾아왔다 안토니아는 호의적으로 대했다 하지만 그 이상은 아니었다

     

    - 하지만 안토니아가 모스에게 줄수 있다고 한 음식들을 모스는 들고 온다.
    - 안토니아가 한말을 이해했다고 할수 있다. 
    - 안토니아의 '평등한' 식탁에 참여한다.


     



    안토니아의 공동체에 대해

    ▶ 소수자들의 공동체로서 식탁에서 빵을 나누는 것이 종교적 모습이다.
    하지만 나는 왜 공동체여야 하지? 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개인'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있다.
    - 공동체라는게 뻔한 결론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공동체를 이룬 후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나오고 싶어하게 되는데 그런 공동체와 안토니아의 식탁은 뭐가 다른가? 공동체 안에서 권력을 많이 가지게 되면 이전과 달라지는게 있을까?



    근대의 민족국가는 구심점이 가족 종교→ 민족으로 권력이 이동된 것으로서 배타적인 이익을 얻기 위해 '민족'이라는 개념을 내세운 것이다. 국가는 설립되고 난 이후에 다시 인간을 억압할 수도 있게 된다.
    - ,하지만 안토니아의 공동체는 자연발생적인 '원시공동체'  로서 규모가 작고 소수자들이 서로 의존하고 협력한다.

    - 물론 모계로 이어지는 공동체라고 해서 무조건 선할다고 말할수는 없다
    - 90년대에 공동체 바람이 불고 난 후 지금은 '느슨한 공동체'가 대안으로 얘기된다.

    안토니아의 증손녀까지 나왔는데, 그 공동체가 유지 될까? 영화에 안토니아를 이을 후계가 없어보인다.

    안토니아는 남자신과 동등한 능력을 지닌 '모신'으로 설정되어 있다.

    만일 자신이 테레스라면 아이를 낳겠는지?

     

     

    강간범 피터에 대한 안토니아의 대응- 살인이 아닌 저주를 한다.

     

    안토니아는 피터를 죽이지 않는다. 살인으로 응징하지 않고 저주를 한다는게 흥미롭다.
    죽일 수 있는 권한은 아직 부여받지  못한 것이다.

    내게 살인할 능력이 있다면 널 죽였을 거야 그대신 널 영원히 저주하겠어 .
    조용히 해! 또 한번 내 앞에서 얼씬대면 널 저주해 죽여 버리겠어 
    내 눈에 띄이면 뼈가 부러지고 입에서는 오물이 쏟아질거야 
    또 다시 내 앞에 나타나면 마시는 물은 독이 될것이고 
    네가 먹는것과 숨쉬는 공기는 너의 폐를 썩게 할 것이며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할거다 애를 강간한 대가야!
    얀이 농장의 새 주인이 되었다 
    마을은 소문으로 들끓었지만 아무도 그를 고소하지 않았다 
    모두들 피터가 죽은것을 기뻐했기 때문이다

    유산때문에 동생을 죽인 얀은 자신이 학대하던 소에 채어 죽는다.



    안토니아 vs. 굽은 손가락

    굽은 손가락은 나찌에서 살아 남은 레지스탕스로 사회와 연을 끊었다.
    - 그는 서양 문명의 지식/과학 지식으로 삶을 지적으로 파악하려 한다.

     

    - 또  '시간'에 관해서 굽은 손가락과 테레스가 나눈 대화에서도 알 수 있는데
    원래 인간은 살아갈 뿐인데 , 여기에 인간이 삶이라던가, 시간이라는 언어, 개념을 부가했다.
    - 교환의 편의성 때문에 화폐가 만들어진 것 처럼 편의를 위해 만든 개념인데,
    인간이 다시 그 개념으로 인생을 파악하려고 하니까 모순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크룩핑거와 테레스의 대화

    - 시간이란... 
    - 시간이 뭔데요? 
    - 우리가 만든 거잫아요 
    - 그래, 우리가 만들었지 
    - 개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시간이 있겠죠 메뚜기도 
    - 벌들도 나비들도 
    - 나무들도 
    - 별들도 
    - 그리고 달도! 
    - 핑거 아저씨, 냄새나요 
    - 이게 바로 과거 냄새란다 
    크룩핑거와 테레스는 서로의 마음을 이해했다

     

    테레스에게
    이렇듯 힘들게 살아가는것이 결국 우연 때문이라니 불합리하구나
    고통은 예외가 아니라 일상적인 것이란다
    나의 존재에 대해 누굴 탓하겠니?
    우리에게 빛을 주는 태양을 탓할수는 없지
    난 무신론자고 천당을 안믿기 때문에 나 자신을 탓할 수밖에 없어
    만약 신을 믿었다면 결국 내 자신을 속이는거야 소화도 안되는 밥을 먹고 디저트를 기다리는 격이지
    언젠가는 나아지리란 희망을 품는 오류를 받아들일 수 없어
    더 나아지는 것은 없어 달라지는 것만 있을 뿐이지
    더 이상 생각하기 싫어 그래, 생각하고 싶지 않아


    -  하지만 이는 굳이 '의미'를 찾으려고 하지 않고
    삶을 오고가는 계절처럼 그냥 받아들이는 안토니아와 대조가 된다.

     

    - 크룩핑거 아저씨랑 마을 사람들은 어디로 간거죠?
    - 크룩핑거의 시신은 화장해서 대지에 뿌렸단다
    - 하지만... 영원히 죽는것은 없어 언제나 무엇인가가 남는단다
    그리고 거기서 새로운 것이 탄생해
    인생은 그런거야 이유없는 시작이지
    왠지, 어딘지 모를...
    - 왜요?
    - 왜냐하면 사는게 인생이니까
    - 천당은 있어요?
    - 이 춤이 우리가 출 수 있는 유일한 춤이지
     "There's only the dance we dance. And sometimes the old song and dance."

     

     

    결혼에 대해


    젊은여성들이 비혼을 선언한다고 하는데, 비혼이 답일까?
    - 결혼은 그리 대단한게 아니다. 독일도 우리나라처럼 결혼을 하는 사람이 확 줄어든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결혼이 아니어도 법률적 지위가 인정되는 법이 생겼다.
    없이 사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결혼이 필요하다고도 한다.
    '결혼'이 가정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부정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는 것 아닌가?


    테레스는 결혼을 고민하는데, 신자유주의 등 사회 시스템에 따라 인간관계가 규정되는것에 대해 통찰한다.

     

    세월이 흘러서 테레스는 스무살이 되었다
    우리 사회는 신자본주의 사회입니다
    이 사회는 형식적인 행위를 문화적으로 조정하여
    사회주의적인 선택의 폭을 축소시킵니다
    인간성이란 관계의 교차로이며 그것이 사회의 전제조건입니다
    사회가 건강한 관계를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에
    건전한 관계가 방해를 받습니다.
    남녀간의 대화에서 사유가 유일한 가치관이 되는 이유는
    사회가 그것을 보장하기 때문입니다

    남자들의 방종은 테레스의 지능을 모욕했다

    뿐만 아니라 테레스는 육체적으로도 만족하지 못했다
    - 내가 뭘 잘못했는데?
    테레스는 이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레타의 장남인 시몬은 테레스만큼 똑똑하진 않았지만
    그들은 어릴적 우정을 바탕으로 사랑을 키워갔다
    - 나랑 결혼할래?
    - 너를 사랑하지만 결혼은 안될 것 같아
    - 네게 충분한 관심을 줄 수 없거든
    - 우린 궁합이 끝내 주잖아 
    - 그래서 안된다니까

     

    두시간이 넘게 이야기를 나눈 후, 소감을 나누고 토론을 마무리 했습니다.
    영화를  보는 것과 그 의미를 아는 것 사이에는 거리가 있는데요, 그 거리를 좁혀간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장면을 촘촘히 캡쳐해서 논제를 마련하시고
    활기있게 토론을 이끌어 주신 이승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영화속에서 쉬지 않고 계속 씨를 뿌리던 안토니아처럼,
    시작까페 영화토론도 매월 세째주 목요일에 계속됩니다.

     

     

    참고자료

    1.<안토니아스 라인>을 통해 보는 삶과 비체 공동체의 가능성

    이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 
    2019.8. 19,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9 마를린 호리스 회고전
    http://www.nemaf.net/bbs/sub6_5/60324

     

    [LECTURE] <안토니아스 라인>을 통해 보는 삶과 비체 공동체의 가능성

    8월 19일 오후 8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이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도시인문학연구소 교수의 ‘을 통해 보는 삶과 비체 공동체의 가능성’ 강연이 열렸다.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의 진행 하에 이뤄

    www.nemaf.net

    2.  <마를린 호리스의 작품 세계와 네덜란드 시네마>

     서울아트시네마 패트리샤 피스터스의 초청 강연
    2019. 8.17,  제19회 서울국제뉴미디어페스티벌 2019 마를린 호리스 회고전 
    www.nemaf.net/bbs/sub6_5/60336

     

    [마스터클래스] 마를린 호리스의 작품 세계와 네덜란드 시네마

    8월 17일 늦은 8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마스터 클래스 가 열렸다. 패트리샤 피스터스의 초청 강연 및 토크가 약 2시간 정도 진행되었으며 질의응답 시간을 가지며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마를린 �

    www.nemaf.net

     

    영화토론 일정

    토론 운영: 이승은 

    서강대학교 독어독문학 박사 (독일여성문학 전공)  
    한겨레문화센터 <Herstory: 여성문학 북클럽> 강사.  
    <페미니즘 함께 읽기> <Herstory 여성문학 북클럽> 모임 운영.(숭례문학당)  
    우장산숲속도서관 <페미니즘 함께 읽기> 강사.  
    우장산숲속도서관<재난과 불안의 시대, 인문학으로 치유하다> 토론 강사 
    <여성문학 읽기> 토론 모임(현재 6기) 운영중~

     출간 작품  
    『아버지의 덫』, 『공모자들』,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이를 만든다』 등 다수의 번역서 출간.  
    『글쓰기로 나를 찾다』 공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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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새  (0)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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