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추천합니다./책

불교와 사회

by 책이랑 2020. 9. 21.
불교학의 사회화 이론과 실제 - 10점
박경준 지음/운주사

 

불교사회사상의 이해 - 10점
이병욱 지음/운주사


불교사상은 현대 한국사회에 어떤 유의미성이 있는가? 이 책은 불교사회사상의 이론적 토대, 한국에서의 변천 과정, 그리고 그 구체적 적용으로서 불교의 평화관, 폭력관, 자연관, 문화관, 통일관 등을 고찰하여 불교사상의 현대적, 한국적 지평을 본격적으로 연 최초의 책이다.

1.
흔히 불교는 비非 사회적 종교로 비춰지곤 한다. 한국 근현대의 역사 속에서 사회적 역할을 소홀히 해온 탓이다. 수행과 깨달음을 강조하는 풍토도, 얼핏 허무주의적으로 오해받는 교리도 그런 평가에 일조했을 것이다. 정말 그런가? 불교는 개인적 깨달음만을 강조하고, 현실에 안주하는 종교인가?
붓다는 혁명적이었다. 그는 당대의 모든 기득권과 관습을 타파하고 새로운 사상체계,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종교관을 열어보였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이고득락離苦得樂, 즉 모든 존재들이 고통을 여의고 영원한 행복을 얻는 것이 궁극적 목적으로 내재되어 있다. 이런 바탕 하에 불교사상은 각각의 지역과 시대, 민족의 사상들을 포용하면서 변화, 발전해 왔다.

① 이 책은 오늘날 한국 사회의 지배적 사상인 서구 철학의 관점에서 불교사상을 성찰해보려는 시도이다.
② 아울러 불교사상 속에 내재되어 있는 사회사상적 요소를 이끌어내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즉 현재 한국 사회에서 불교사상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자 성찰인 것이다. 이를 통해 불교학 연구의 지평이 좀더 넓어지기를 기대한다.

2.
4부 9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의 주요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제도로서의 ‘불교의 사회사상’에 대해 살펴보는데, 불교가 그 초기부터 자유와 평등, 민주주의를 추구하였음을 밝힌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공과 중도의 관점이 자리하고 있음도 밝힌다.


2장에서는 한국 근현대 불교의 사회참여사상의 변화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 신라의 의상, 고려의 의천, 조선의 서산과 사명, 근대의 만해 한용운, 현대의 민중불교운동, 도법과 법륜 등이 이에 해당한다.


3장에서는 평화학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요한 갈퉁의 평화개념을 빌려와 불교의 평화관에 대해 살펴본다. 즉 폭력과 전쟁을 반대한다는 당위적 선언을 넘어서 군사적 폭력, 구조적 폭력, 문화적 폭력 등에 대한 불교적 관점을 살펴본다.


4장에서는 불교의 폭력관에 대해 좀더 상세히 살펴본다. 물론 불교에서는 기본적으로 폭력에 반대하지만, 한편으로 폭력을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경우가 있다. 여기에서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5장에서는 불교의 자연관에 대해 검토한다. 불교의 자연관은 불교사상에서 자신과 산하대지가 하나라고 말하는 것에서 잘 나타난다. 이러한 불교의 자연관을 허응당 보우의 사상과 전통사찰의 구조와 역할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이를 심층생태학과 연관지어 설명하고 있다.


6장에서는 현대 한국 사회의 시류 중 ‘경제지상(물신)주의’와 ‘속도지상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불교사상에 근거한 자발적 가난과 느림의 삶에 대해 고찰한다. 여기에는 마조의 즉심즉불과 화엄종의 일즉일체 사상이 토대가 된다.


7, 8, 9장은 불교의 통일관을 다루고 있는데, 먼저 원효의 화쟁사상에 근거해서 남한과 북한의 사상을 통합하는 길을 모색한다. 그리고 북한의 불교학계를 대표하는 학자인 최봉익의 저서를 중심으로 북한학계의 불교학 연구를 검토하고, 그의 불교관의 특징도 살펴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