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을 위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한 끝에 한결 넓어진 이들의 시야에는 여성의 신체에 가해지는 위협뿐만 아니라 소문과 험담, 부당한 인식과 관습처럼 여성을 교묘하게 억압하는 거대한 구조가 서늘하게 비친다.
■ 화이트 호스, 강화길, 문학동네, 2020 |
여성문학 읽기
남성 중심의 문학사에서 가리워진 여성 작가들의 작품,여성 및 소수자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을 읽고 토론합니다.
진행방식
○ 오픈 1일전 카톡방에 초대됩니다. 진행도서는 꼭 미리 읽고 와주세요.
○ 논제를 중심으로 깊이 있고 폭 넓은 이해를 도모하는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 코로나로 인해 대면 모임이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 화상토론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전 세대 여성의 서사와 모순적인 그들의 감정을 세세히 읽어낸다.
강화길의 여성들. 그들은 감지하는 사람들이다. 어쩐지 먼저 알아채는 사람들, 스산한 기척에 뒤돌아보는 사람들. 그들이 사는 세계에는 때론 '고딕/미스터리'로 표현할 만한 어떤 징조가 존재하기도 하고 (<손>, <화이트 호스>) 때론 평범한 시댁, 화려한 저택으로 표현되듯 징조랄 게 없이 '평범'하기도 하지만 (<음복>, <오물자의 출현>) 이 촘촘하게 짜인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전율'을 선사한다. 전율, 긴장감, 다시 말해 스릴. 그런 의미에서 강화길의 소설은 '스릴러'라고 표현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편혜영의 말대로 '어째서 누군가에겐 두렵고 누군가에겐 그렇지 않은가. 이 기울기와 낙차는 왜 여전한가.' 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권여선은 "강화길은 이제 어디로 가려는가. 나는 조마조마한데, 이보다 더 두근거리는 기다림은 드물다는 걸 알고 있다."라고 강화길의 소설에 대해 말한다.
리더의 말
왜 여자들은 비릿한 애증을 안고 살아야 했는가
왜 어떤 이들은 영영 아무것도 모를 수 있는가
전 세대 여성의 서사를 꿰뚫는 날렵한 질문
모임운영: 이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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