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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 Oliver Sacks: The Healing Power of Gardens (Published 2019)
Even for people who are deeply disabled neurologically, nature can be more powerful than any med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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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0년 동안 뉴욕에 살면서, 이따금씩 이곳에 사는 것을 건딜 만하게 해준 것은 오로지 식물원이 많기 때문이었다. 내가 돌보는 환자들도 나와 동감이었다. 뉴욕 식물원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베스에이브러햄 병원에서 일할 때, 장기 입원 환자들이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은 식물원에 방문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병원과 식물원을두 개의 상이한 세상으로 여겼다.
자연이 인간의 뇌를 진정시키고 정돈하는 메커니즘은 정확히밝혀지지 않았지만, 내가 돌보는 환자들의 사례에 비춰볼 때, 자연과 정원은 심지어 심각한 신경장애를 경험하는 환자들에게도 회복력과 치유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정원과 자연의 효능이 의약품보다뛰어난 경우도 많다.
내 친구 로웰은 중등도慶 투렛증후군 환자인데, 평상시의 바쁜 도시 환경에서는 하루에 수백 번씩 틱과 속사포 같은 고함을 내지르며, 충동적으로 끙끙거리고 점프하고 물건을 만진다. 그런데 하루는 그와 함께 사막을 하이킹하던 중, 그의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것을 깨닫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마도 인적이 없는 외딴곳인 데다. 형언할 수 없는 자연의 진정 효과가 겹쳐, 최소한 한동안이나마 틱이 진정되고 신경 상태가 정상화된 것 같았다.
내가 괌에서 만난 한 여성은 나이든 파킨슨병 환자였는데, 종종몸이 얼어붙어 움직임을 시작할 수가 없었다. 동결freezing은 파킨슨증의 흔한 증상이다.) 그러나 그녀를 식물과 자연석이 다양한 풍경을 연출하는 식물원에 데려가자 아무 도움 없이 바위를 신속하게 오르내리는 게 아닌가!
나는 수많은 진행성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봤는데, 모두 하나같이 환경에 대한 방향감각을 거의 상실한 상태였다. 그들은신발끈 매는 방법이나 요리기구 사용법을 잊었거나 아예 모르고 있었다. 그러나 약간의 묘목이 준비된 꽃밭으로 인도되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했다. 그들 중에서 묘목을 거꾸로 심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내가 돌보는 환자들은 종종 양로원이나 만성치료시설에 수용되어 있으므로, 웰빙을 향상시키려면 적당한 물리적 환경이 필수적이다. 일부 시설에서는 개방된 공간을극적으로 설계하고 관리함으로써 환자들의 건강을 증진시켜왔다. 예컨대, 브롱크스 소재 베스에이브러햄 병원에는 내가 ≪깨어남≫ 에서 언급한 바 있는 중증 뇌염후 파킨슨증 환자들이 수용되어 있었다. 1960년대에 그곳은 커다란 정원으로 둘러싸인 가설 건물이었다. 그 후 500병상을 갖춘 시설로확장되자 건물이 대부분의 정원 면적을 집어삼켜버리고 말았지만, 건물 한복판에는 분재로 가득 찬 파티오 patio 가 조성되어 환자들의필수 공간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한 앞 못 보는 환자들과 휠체어 탄환자들이 만지고 냄새 맡을 수 있도록, 높이 조성한 화단iatised bel이마련되었다.
나는 전 세계에서 양로원을 운영하고 있는 경로수녀회와도 함께 일한다. 경로수녀회는 1830년대 후반 브르타뉴에서 처음 설립된 가톨릭 수녀회로, 1860년대에 미국으로까지 확산되었다. 그 당시에는 양로원이나 주립병원 같은 시설들이 커다란 농장 정원(그리고 종종 낙농장까지도)을 운영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아! 이제는 대부분 사라진 전통이지만, 경로수녀회에서는 오늘날 그것을 재도입하려고 애쓰고 있다. 경로수녀회가 뉴욕시에서 운영하는 양로원 중 하나는 퀸스의 울창한 교외에 위치하는데, 그곳에는 보도步道와 벤치들이 많이 설치되어 있다. 어떤 수용자는 스스로 걸을 수 있고, 어떤 수용자는 지팡이나 보행기나 휠체어가 필요하다. 그러나 따뜻한 봄이되면, 거의 모든 수용자들이 정원으로 나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싶어 한다.
자연은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뭔가에게 말을 거는 게 틀림없다. '자연'과 '살아 있는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을 의미하는 생명애hiophilia는 인간됨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자연과 상호작용을 하고, 자연을 관리하고 돌보려는 욕망을 의미하는 원예애lorophian 도 우리의 몸 깊숙한 곳에 스며들어 있다. 자연이 건강 증진 및 치유 과정에서 수행하는 역할은 더욱더 필수적인 부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창문 없는 사무실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사람들, 녹색 공간에 접근할수 없는 도시에서 생활하는 사람들, 도시의 답답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어린이들, 양로원과 같은 시설에서 생활하는 노인들…. 자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는 영적·정서적 측면뿐 아니라, 생리학적 · 신경학적 측면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나는 그것이 뇌의 생리학은 물론 어쩌면 구조에도 심오한 변화를 초래한다는 점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정원이 필요한 이유- 올리버 색스 , <모든 것은 그 자리에> pp. 33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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