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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 글쓰기의 고통과 즐거움

by 책이랑 2026. 7. 14.

 
 https://www.youtube.com/live/j6tIVfa1K_4?si=zvQoUZMv_rPq799S
 
고통과 펜 • 9
아쿠아마린 • 53

자신만의 방법으로 진실을 이야기하기
 
「아쿠아마린」은 엘레나 페란테의 모든 작품이 어떤 과정으로 탄생했는지 보여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페란테는 일인칭 화자에 대한 실험으로 『성가신 사랑』을 비롯한 ‘나쁜 사랑 3부작’을 써내려간다. 여기서 그는 작품의 주인공인 델라, 올가, 레다와 거리두기를 지양한다. 주인공 또한 자신의 이야기에 밀착해 있어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의도했다. 그래서 작가나 주인공이 타인, 외부인, 목격자의 역할에 국한되는 것을 피하고 진실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꼭 필요한 타자’의 개념을 탐구해 『나의 눈부신 친구』를 비롯한 ‘나폴리 4부작’을 써나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주인공 레누와 릴라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타자가 되어, 서로 심하게 뒤섞였지만 완전히 하나가 되지는 못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로 발전시킨 것이다. 그렇게 일인칭 속에 갇힌 주인공들로 진실을 전했던 전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문학 작품은 현실을 구성하는 수많은 잔해의 소용돌이를 억지로 문법과 구문론의 법칙 속에 욱여넣는 것이 아닙니다.”(72쪽)

엘레나 페란테는 실제로 존재하는 현실을 거울처럼 비추는 것이 작가의 의무라고 생각했다. 리얼리스트로서 현실을 재현하는 데 힘쓰고 직접 경험한 것들을 기반으로 글을 썼다. 하지만 어머니의 ‘아쿠아마린’ 반지를 통해 새로운 현실을 알게 된다. 객관적인 사물조차 변화무쌍한 ‘나’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래서 아무리 객관적으로 현실을 담아내려고 해도 표현 속에서 본질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다.
엘레나 페란테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말하려는 집착에서 벗어나 자신의 방식대로 이야기를 풀어가기로 한다. 그 과정에서 사실을 발견할 수 있도록 글쓰기 노선을 변경한다. 그러면서 인칭, 문학적 레퍼토리, 서술자, 현실과 문학의 관계 등에 대한 깨달음들을 얻는다. 이 내용은 이 책의 「아쿠아마린」에 정리되어 있다.
「아쿠아마린」은 엘레나 페란테의 모든 작품이 어떤 과정으로 탄생했는지 보여주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페란테는 일인칭 화자에 대한 실험으로 『성가신 사랑』을 비롯한 ‘나쁜 사랑 3부작’을 써내려간다. 여기서 그는 작품의 주인공인 델라, 올가, 레다와 거리두기를 지양한다. 주인공 또한 자신의 이야기에 밀착해 있어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도록 의도했다. 그래서 작가나 주인공이 타인, 외부인, 목격자의 역할에 국한되는 것을 피하고 진실을 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꼭 필요한 타자’의 개념을 탐구해 『나의 눈부신 친구』를 비롯한 ‘나폴리 4부작’을 써나가는 과정도 흥미롭다. 주인공 레누와 릴라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타자가 되어, 서로 심하게 뒤섞였지만 완전히 하나가 되지는 못하는 두 인물의 이야기로 발전시킨 것이다. 그렇게 일인칭 속에 갇힌 주인공들로 진실을 전했던 전작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역사와 나 • 97
단테의 갈비뼈 • 139
옮긴이의 말 • 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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